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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 도중 절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5일 “지금은 자리다툼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란 심판’ 구도 속에 치러진 대선에서 확보한 41.15% 득표율을 근거로 김 전 장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그런 얘길 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김 전 장관이 이미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우회적으로 견제하며, 적당한 등판 시점을 고르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모인 지지자들이 “김문수 당대표”를 연호하자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렸고 우리 앞에 놓인 국가의 위기와 국민적 위기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더러 ‘당대표’를 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우리도 똑같은 쓰레기 더미에 들어가자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장관의 발언은 ‘당 대표 출마 뜻이 없다’는 말로 들리기도 하지만, 대선 기간 내내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겨냥한 행보를 보인 한 전 대표 쪽이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고 저격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가 통상적인 패배 후보와는 달리, 대선 다음날 턱걸이 하는 사진·영상을 공개하고, 당 지도부와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를 향한 고강도 비판을 쏟아낸 것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오전 김 전 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면 김 전 장관이 나서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원들이나 일반 국민들의 뜻이 어디로 모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본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지금 상태로는 그냥 관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도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김 후보를 보좌했던 저로서도 뼈저리게 느꼈고 후보는 더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이 파산 지경에 처한 당을 수습할 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김 전 장관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친한계는 “대선에서 진 가장 큰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며 “자숙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당장 ‘한동훈의 복귀’를 막을 대안이 부재한 친윤계 쪽에선 41.15%를 득표한 김 전 장관 카드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친윤계 재선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다시 대표가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며 “김 전 장관이 나온다면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에겐 “김 후보의 청렴함을 보고 무려 41%의 국민이 표를 던진 것”이라며 ‘김문수를 당대표로 세워야 한다’는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문자를 받은 한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뿐 아니라 친윤석열계까지 욕하는 걸 보면, 자유통일당 등 극우세력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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