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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의사를 밝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수빈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5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앞으로 당권을 두고 친윤석열계와 친한동훈계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총체적 심판을 받았다”고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특히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했던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이제 더 이상 분열은 안 된다.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친윤석열계 청산을 주장하는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동훈계를 저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친윤계 핵심인 권 원내대표는 12·3 불법계엄·탄핵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12일 전임 추경호 원내대표의 사퇴 후 치러진 경선에서 범친한계의 지지를 받은 김태호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된 바 있다.

이날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임이자·최형두·최보윤 등 비상대책위원들도 일괄 사의를 밝혔다. 김용태 비대위원장 사퇴 여부는 오는 9일 의총을 재차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김 위원장까지 사퇴하면 당무를 결재할 사람이 사라진다”며 “김 위원장이 대선 패배에 큰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새 원내대표가 뽑힐 때까지 남아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친윤계와 친한계의 당권을 둘러싼 기싸움이 이어졌다. 다음주로 예상되는 원내대표 선거가 그 전초전이 될 수 있다. 친윤계에서는 ‘아스팔트’ 탄핵 반대파로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김기현·나경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중량감 있는 인사로 거대 여당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탄핵 찬성파였던 친한계에서 후보를 내세우면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전 형태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권한을 쥐어 양 계파가 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당대회에 대한 입장도 다르다. 친윤계는 서두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없이 혁신 비대위를 새로 꾸려 당권을 계속 쥐고 가는 방안이 거론된다. 반면 친한계는 빠른 전당대회를 요구한다. 조경태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7∼8월 안에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우리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내란·김건희 여사·채 해병 특검법을 두고도 갈등 양상이 노출됐다. 의원총회에서 특검법 반대 당론을 유지하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친한계와 김재섭·안철수 의원 등 9~10명이 표결에 참여하고 법안별로 그중 5~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차기 당권주자로는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 전 대표 등이 거론된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캠프 해단식에서 “당대표에 아무 욕심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 나라는 구해야 된다. 김정은 손에 넘길 수 없고 이재명 같은 범죄자에게 국민을 다 맡겨놓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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