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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퇴임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금감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역사상 첫 검찰 출신 수장이었던 이복현 원장이 5일 “짧은 시간 내 많은 문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퇴임했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린 이 원장은 금감원을 떠나면서 “모두가 다 제 부족 탓”이라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금융감독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아 이렇게 임기를 마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여러분들 덕분”이라며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금감원장으로 2022년 6월 취임한 이 원장은 우여곡절 속에 3년 임기를 채웠다.

취임 4개월여 만에 레고랜드 사태를 겪은 이 원장은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단기자금시장이 얼어붙는 위기를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과 F4 회의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에 실패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로 위기 전이를 막은 것도 성과로 꼽힌다.

이 원장은 “다양한 경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원장의 행보에는 ‘관치 논란’도 뒤따랐다. 지난해 8월에는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자 “은행 자율성 측면에서 개입을 적게 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시장 상황 등에 비춰 개입을 더 세게 해야 할 것 같다”고 공개 발언했다.

지난 3월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상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이 원장은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의 만류로 직을 유지했다.

이 원장은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하면서 제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부담과 불편을 느꼈을 여러 관계기관, 금융회사나 기업의 관계자들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모두가 다 제 부족 탓”이라고 사과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 조직개편 가능성이 있는 금감원은 당분간 이세훈 수석부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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