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 있는 청주실내수영장에서 천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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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방음재 무게 못 견디고 '와르르'
충북 청주시가 지난 3일 발생한 실내수영장 천장 붕괴 원인을 조사한 결과 마감재를 지지하던 고정핀이 부식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2시 29분쯤 서원구 사직동 청주실내수영장 1층 로비에서 천장 마감재 약 60㎡가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수영장 주변에서 배드민턴을 하고 있던 초등학생들이 “실내수영장에서 쾅 소리가 나면서 지붕이 무너졌다”고 신고했다.
대통령 선거일이라 수영장이 휴관 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청주시는 즉각 해당 시설을 긴급 휴장하고, 보수와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처가 완료될 때까지 수영장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김영배 청주시 시설개선팀장은 “마감재와 천장 방음재를 지지하던 금속 재질의 고정핀이 수영장 실내의 높은 습도와 수증기로 인해 오랜 기간 부식돼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한 것 같다”며 “어느 부분이 헐거워진 것인지는 파악하지 못했으나, 전반적으로 부식이 이뤄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50m 레인을 갖춘 해당 수영장은 시민들이 평일과 주말을 이용해 강습과 자유 수영을 하는 곳이다. 2011년 시설 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사고가 난 천장 마감재도 교체 공사를 했다고 한다. 이번에 부식이 확인된 고정핀도 이때 바꾼 것이다. 이후 전등과 전광판 교체가 이뤄진 적은 있으나, 천장 보수를 한 적은 없다고 한다. 올해 들어 천장 구조물에 손을 대거나 접근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청주실내수영장 시설. 사진 청주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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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공공 체육시설 전면 안전 점검
해당 수영장은 지난달 12일 청주시와 충북도, 민간 전문기관이 실시한 합동 안전 점검에서는 B등급(양호)을 받았다. 김 팀장은 “수영장 내·외벽 균열이나 트랙 구조물, 여과장치 등 위주로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며 “당시 로비 천장에서 들뜸 현상이나 주저앉은 모습이 발견되지 않아, 고정핀이 부식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붕괴한 구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청주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역 내 모든 공공 체육시설에 대한 전면 안전 점검을 진행한다. 내수국민체육센터와 올림픽 국민생활관, 인라인롤러경기장, 남궁유도회관, 청주체육관, 청주종합사격장 등이 대상이다. 노후로 인한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보수·보강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실내수영장 운영 재개 시기는 충분한 안전 점검 이후 공지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시설 관리와 안전 대책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