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6·3 대선에서 패배한 다음 날 산에 올라 턱걸이를 하고 훌라후프를 돌린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두고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4일 김 전 후보 비서실장을 했던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열혈청년 김문수. 오늘 아침 집 근처 관악산에 올라 운동 중”이라며 동영상 2개를 올렸다. 하나는 김 전 후보가 철봉을 잡고 턱걸이를 하는 영상이고, 다른 하나는 ‘대왕 훌라후프’를 돌리며 걷는 영상이다. 같은 날 김 전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집 근처 관악산. 다시 일상으로”라는 글과 함께 동일한 동영상을 게재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 페이스북 갈무리
이를 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온 김상욱 의원은 “당권 도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철봉도 하고 운동도 굉장히 열심히 하던데’라는 진행자의 말에 “당권 도전이다”라며 “나 건재해, 당은 내가 이끌 거야(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이제 동력이 없다”며 “기본적으로 친윤 의원들이 여전히 (국민의힘에서) 주류인데 그분들은 김 후보를 당대표로 만들어 따를 생각이 없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김 후보를 따르는 의원이라 해도 소수에 불구하고 이분들도 전형적으로 김 후보가 후보가 되니까 따랐던 사람들”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 쪽도 동력이 없고, 여전히 친윤은 이번에 ‘나의 지역, 나의 호족, 나의 지역의 왕의 자리는 굳건하다’는 걸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후보가) 바로 당대표를 하겠다고 뛰어든다든지 이런 식으로 우리가 가상을 하지 않냐. 그런 부분들은 좀 저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선이라는 선거에서 졌다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김 전 후보에게) 큰 책임이 있다”며 “그렇다면 그 상황에서 책임지는 자세는 보여주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진 분이 그렇게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올린 김 전 최고위원은 5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아침에 후보에게 전화하니 ‘관악산 꼭대기에 와 있다, 산에 올라오니까 참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하길래 평정심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국민 여러분도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그런 의미로 올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김 전 후보의 당권 도전에 대해 “대선 국면을 거치면서 우리 당이 정말 많이 망가졌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정말 의외로 적극적으로 도와준 분들도 많았고 헌신적으로 도와준 분도 많았고 또 대선 과정에서 참으로 애를 먹인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것은 당원 또는 일반 국민이 판단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는 앞으로 평가하고 판단하고 뜻을 모아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제 스스로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