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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26조 규모 체코 신규원전 사업의 본계약을 체코 발주사와 체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간설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전날 저녁 체결했다고 밝혔다. 4일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계약 중지’ 가처분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자마자 발주사와의 전자서명을 통해 계약을 완료한 것이다. 발주사는 체코전력공사의 자회사인 두코바니II 원자력 발전소(EDU II)다.

앞서 지난달 6일 체코 브루노 지방법원은 입찰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입찰의 공정성을 문제삼으며 제기한 소송에 따라 계약 체결을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계약서 서명식을 하루 앞두고 이같은 결정이 나와 계약은 연기됐다. 이후 한수원과 EDU II는 항고했고, 지난 4일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양사의 항고를 받아들여 ‘계약 중지’ 가처분을 취소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게 된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은 두번째 원전 수출이다.

한수원 측은 “과거 1982년 한울원전 1·2호 건설시 유럽형 원전을 도입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체코 원전 입찰전은 2022년 시작됐다. 당시 체코는 두코바니 5호기(원전 1기) 건설에 대한 입찰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1월 사업규모를 확대키로 하고 입찰사에 추가 3기(두코바니 6호기 테믈린 3·4호기)까지 포함된 입찰서 제출을 요청했다. 지난해 7월 체코 정부는 5·6호기 건설을 우선 진행하고 이후 테믈린 3·4호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표했다. 당시 체코 측은 한수원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수원은 “체코 정부가 향후 5년 이내에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을 결정할 경우, 한수원은 발주사와 협상을 거쳐 테믈린 3, 4호기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을 주축으로 한 ‘팀코리아’에는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수원 측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공식 선정된 직후 협상 전담조직을 구성해 EDU II와의 본격적인 계약 협상에 착수했으며, 지난 9개월간 총 200여 차례의 분야별 협상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한 결과, 한수원과 EDU II는 올해 3월 말 모든 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이 체결됐기 때문에 한수원과 EDU II는 곧 착수회의를 개최해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코바니 현장에 건설소가 개소된다. 현장 건설소를 통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파견 인력을 선발하고, 부지 조사를 포함한 주요 사업 초기 업무를 신속히 추진하게 된다.

한수원은 또한 ‘팀코리아’에 참여하는 각 기업과 분야별 하도급 계약도 체결한다.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원전 산업계를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유자격 공급자 등록 절차, 보조기기 목록, 품질 및 기술기준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도 개최한다.

EDU II는 앞으로 한수원과 협력해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두코바니 5호기 착공을 목표로 건설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된 쾌거”라며, “한수원은 국내 원전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을 다하며, 아울러, 체코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업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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