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애저 오픈AI 소라로 제작한 지드래곤의 '홈스윗홈' 뮤직비디오. 사진 갤럭시코퍼레이션

“와우, 이게 전부 소라(Sora)를 이용해 만든 건가요?”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사 데모 발표 자리에서 가수 지드래곤의 ‘홈 스윗 홈’ AI 뮤직비디오를 보고 깜짝 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국내 고객사들이 MS의 AI를 얼마나 잘 쓰고 있는지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 뮤직비디오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애저 오픈AI 소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지드래곤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는 “K팝 뮤직비디오 한 편당 보통 100만~200만 달러가 제작비로 투입되는데, 소라를 통해 만들면서 비용이 90%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야 동영상 제작 AI 서비스들이 실생활로 성큼 들어오고 있다. 카메라와 배우 없이도 AI가 등장 인물을 자연스럽게 구현할 뿐 아니라 입모양과 말소리를 정확히 맞추고, 실제에 가까운 소리까지 넣을 수 있게 되면서다. 기술 전시장이아닌 실제 콘텐트 제작 현장에서 쓸 정도로 기술 수준이 올라왔다는 의미다.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동영상 AI로 인해) 앞으로 몇 년 안에 창작 과정 자체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구글이 지난달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5에서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모델 비오(Veo) 3가 이같은 흐름을 확산할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대사, 음악, 효과음, 립싱크까지 한꺼번에 제작가능해, 별도 후처리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어서다. 강정수 블루닷 AI 연구센터장은 “비오는 얼음이 멀리서 떨어지며 내는 소리, 가까이서 깨질 때 내는 소리 같은 걸 구분해서 구현할 수 있다”며 “단순히 디퓨전 모델(흐릿한 사진에서 선명한 이미지를 되살리는 방식의 AI)로 이미지를 만들던 수준에서 한 단계 질적으로 도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동영상 AI를 영상 작업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CJ ENM은 AI 기반 가상 간접광고(VPP)를 예능 등에 접목하고 있다. 올해 초 tvN에서 방영한 ‘에드워드리의 컨츄리쿡’ 화면에 AI로 제품을 삽입한 게 대표적이다. 원래 촬영본에는 해당 제품을 메인으로 찍은 장면이 없었지만, 이후 후반 작업에서 마치 현장에 해당 제품을 세워놓은 것처럼 장면을 다시 만들었다. 그동안 현장에서 촬영이 끝난 후 PPL 제품을 넣으려면 다시 촬영하거나, 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문제를 AI로 해결한 것. 지난해엔 AI를 이용한 단편 영화 ‘M호텔’이 베니스 국제 AI 영화제 최종 상영작 10편에 들기도 했다. CJ ENM 관계자는 “내부에 AI 관련 팀도 따로 두고 있고, 기술과 내러티브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한 이후 AI를 이용해 제품을 영상에 삽입한 모습. 사진 CJ ENM
이게 왜 중요해 영상 제작의 비용 장벽이 낮아지면서, 산업의 무게 중심이 기획자로 옮겨가고 있다. 과거엔 촬영을 통해 영상을 얼마나 잘 구현하는지가 중요했다면, AI가 영상의 상당 부분을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누구의 상상이 빠르고 날카로운지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AI 발전이 창작자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하지만, 자기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획자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같은 콘텐트 업계 안에도 AI로 인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지금까지 시나리오 작가는 글로만 아이디어를 표현해야 했지만, 이제는 직접 영상으로 구현해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웹툰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하는 것처럼, 스토리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던 창작자도 실제 영상으로 자신의 작품을 일부 구현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영상 AI 스타트업 딥브레인 AI 관계자는 “영상 AI의 발전은 단순히 작업을 자동화해주는 걸 넘어, 콘텐트 제작의 주도권이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로 이동하고 있는 변화의 신호”라며 “앞으로는 창의성과 기획력을 가진 개인이나 소규모 팀이 기술적 장벽 없이 자신만의 콘텐트를 자유롭게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틈새 파고드는 스타트업 영상 AI는 그동안 각각 발전하던 언어·이미지·음성·모션 AI를 종합한 서비스다. 각각의 영역에서 자체 모델을 가진 구글, 오픈AI, 메타 등이 영상 AI 분야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스타트업도 저렴한 이용료를 무기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표적인 게 중국의 숏폼 플랫폼 기업 콰이쇼우가 개발한 ‘클링’이다. 5초 단위 부터 2분짜리 영상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숏폼용 영상을 만드는 데 최적화 되어있다. 미국 동영상 생성 AI 스타트업 ‘런웨이’는 콘텐트 제작 기업으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챗GPT, 거짓말해서 안 써요” 대학생 쓰는 ‘노트북LM’ 뭐길래
어차피 챗GPT만 쓰면 되는 거 아냐? ‘생성AI=챗GPT’가 되면서 오픈AI가 AI 서비스를 천하통일하나 싶었는데. 웬걸, 절치부심한 구글이 제대로 반격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만든 ‘AI 기반 연구 도우미’인 노트북LM이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다. 1타 강사로도, 우리 팀 ‘일잘러’ 막내로도 변신하는 노트북LM. 요새 ‘AI 좀 쓴다’는 사람들은 다들 쓰고 있다는데. 팩플이 고수들의 사용법을 전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959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생성 AI 실전팁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마케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변호사, 디자이너, 일반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생성AI 도움을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대학생, 일반인이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고수’.
https://www.joongang.co.kr/pdf/1012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92 "감히 탈퇴해?" 조직원 감금하고 '줄빠따' 시킨 조폭 출신 BJ 랭크뉴스 2025.06.06
48491 美 상무장관 “반도체 보조금 과도해”…삼성·하이닉스 보조금 깎이나 랭크뉴스 2025.06.06
48490 시력 잃은 아버지 위해 '듣는 소설' 시작…책 만드는 배우 박정민의 서재 랭크뉴스 2025.06.06
48489 혼외 성관계 했다고, 주민들 앞 '회초리 100대' 때린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6.06
48488 이번 대선이 총선이었다면, 국민의힘 100석도 못넘었다 랭크뉴스 2025.06.06
48487 "트럼프 탄핵돼야"… '브로맨스' 트럼프·머스크, 완전히 결별 랭크뉴스 2025.06.06
48486 제70회 현충일 추념식 여야 지도부 나란히 참석 랭크뉴스 2025.06.06
48485 미국, 한국 등 9개국 환율 관찰 대상국 지정…“트럼프 행정부 첫 보고서” 랭크뉴스 2025.06.06
48484 식당으로 돌진한 차량…간발 차로 동생 구한 11살 언니 [잇슈 SNS] 랭크뉴스 2025.06.06
48483 2030가구가 돈 안 쓰는 이유 봤더니…결국엔 아파트? [잇슈 머니] 랭크뉴스 2025.06.06
48482 정권 바뀐 대통령실 컴퓨터는 ‘깡통’…백악관은 키보드 자판에 본드 발라 랭크뉴스 2025.06.06
48481 경호처 채용 취소‥"'열린 경호, 낮은 경호' 구현 검토" 랭크뉴스 2025.06.06
48480 "캠핑 갔다가 입원?"…치명률 20% '이것' 주의하세요 랭크뉴스 2025.06.06
48479 ‘새 정부 효과’ 코스피 2일 연속 급등…단숨에 2810선 안착 랭크뉴스 2025.06.06
48478 트럼프, 李보다 시진핑에 먼저 전화 걸었다 [글로벌 모닝 브리핑] 랭크뉴스 2025.06.06
48477 머스크 “트럼프 탄핵? 예스”…둘 갈등에 비트코인 ‘흔들’ 랭크뉴스 2025.06.06
48476 파국 트럼프·머스크, “실망” “배은망덕”…테슬라는 폭락 랭크뉴스 2025.06.06
48475 [샷!] "병장이 일병을 선임 대우하게 될 수도" 랭크뉴스 2025.06.06
48474 [율곡로] AI와 가상현실, 그리고 시뮬레이션 우주 랭크뉴스 2025.06.06
48473 인천서 깊이 1m 싱크홀...“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