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MAU 1년새 15배 늘었지만 여전히 5만명대
글로벌 전략 성공했지만 韓 확산엔 ‘체감도 낮아’ 평가
챗GPT는 MAU 감소에도 1000만명대 유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MAU(월간활성사용자)가 4억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챗GPT’와의 체감 격차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제미나이의 지난 5월 국내 MAU는 5만5010명으로 전월(1만6803명) 대비 227% 늘었다. 작년 5월(3501명)과 비교하면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상승 폭은 가파르지만, 이용자 수로 보면 여전히 ‘틈새 앱’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5월 챗GPT는 1017만1126명의 MAU를 기록하며 제미나이보다 약 180배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챗GPT는 지난해 말 290만명 수준이던 국내 MAU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 4월 1072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국내 MAU 감소는 처음이지만, 여전히 100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단일 앱이지만 다양한 생성형 기능을 통합하며 높은 몰입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유료 구독자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브리 화풍’ 이미지가 소셜미디어(SNS) 프로필 사진으로 퍼지며 밈화되면서, 이용자 유입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는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한국이 유료 구독자가 많다.
이에 한국 시장에서는 제미나이와 챗GPT 간 사용량 격차가 다른 국가 대비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달 미국 마운틴뷰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5’에서 제미나이의 글로벌 MAU가 4억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두 달 전 미국 법원에 제출했던 3억5000만명에서 5000만명이 추가된 수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API를 활용하는 글로벌 개발자 수가 7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오픈AI도 지난 4월 챗GPT의 글로벌 MAU가 약 5억 명에 달한다고 밝히며 양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검색, 유튜브, 구글 문서, 지도 등 주요 앱 전반에 AI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특히 ‘제미나이 2.5 프로’는 1500쪽 분량의 문맥을 처리하고, 고난도 수학·코딩 문제 해결이 가능한 ‘딥 씽크(Deep Think)’ 모드를 탑재해 ‘생각하는 AI’라는 평을 받고 있다. 초고성능 모델 ‘제미나이 울트라’를 기반으로 한 월 249.99달러 요금제 ‘AI 울트라’도 출시하며 고사양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고도화된 생태계 전략이 국내 사용자 확보로 직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구글 제미나이는 문서, 지도, 검색 등 일상 앱 전반에 깊숙이 통합돼 있고, 기술적으로도 문맥 이해나 수학·코딩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서도 “하지만 일반 이용자 입장에선 ‘이게 왜 필요한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고, 구글 앱이라는 인식도 약해 체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픈AI는 지브리 화풍 이미지 생성처럼 감성적 공감을 유도할 수 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대중적 흥미를 자극하는 ‘쇼’를 잘 벌였고, 정서적 교류에 민감한 한국 시장에서 이 전략이 강하게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략 성공했지만 韓 확산엔 ‘체감도 낮아’ 평가
챗GPT는 MAU 감소에도 1000만명대 유지
그래픽=정서희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MAU(월간활성사용자)가 4억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챗GPT’와의 체감 격차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제미나이의 지난 5월 국내 MAU는 5만5010명으로 전월(1만6803명) 대비 227% 늘었다. 작년 5월(3501명)과 비교하면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상승 폭은 가파르지만, 이용자 수로 보면 여전히 ‘틈새 앱’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5월 챗GPT는 1017만1126명의 MAU를 기록하며 제미나이보다 약 180배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챗GPT는 지난해 말 290만명 수준이던 국내 MAU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 4월 1072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국내 MAU 감소는 처음이지만, 여전히 1000만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단일 앱이지만 다양한 생성형 기능을 통합하며 높은 몰입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선 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유료 구독자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브리 화풍’ 이미지가 소셜미디어(SNS) 프로필 사진으로 퍼지며 밈화되면서, 이용자 유입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는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한국이 유료 구독자가 많다.
이에 한국 시장에서는 제미나이와 챗GPT 간 사용량 격차가 다른 국가 대비 두드러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달 미국 마운틴뷰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5’에서 제미나이의 글로벌 MAU가 4억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두 달 전 미국 법원에 제출했던 3억5000만명에서 5000만명이 추가된 수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API를 활용하는 글로벌 개발자 수가 7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오픈AI도 지난 4월 챗GPT의 글로벌 MAU가 약 5억 명에 달한다고 밝히며 양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검색, 유튜브, 구글 문서, 지도 등 주요 앱 전반에 AI 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특히 ‘제미나이 2.5 프로’는 1500쪽 분량의 문맥을 처리하고, 고난도 수학·코딩 문제 해결이 가능한 ‘딥 씽크(Deep Think)’ 모드를 탑재해 ‘생각하는 AI’라는 평을 받고 있다. 초고성능 모델 ‘제미나이 울트라’를 기반으로 한 월 249.99달러 요금제 ‘AI 울트라’도 출시하며 고사양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고도화된 생태계 전략이 국내 사용자 확보로 직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구글 제미나이는 문서, 지도, 검색 등 일상 앱 전반에 깊숙이 통합돼 있고, 기술적으로도 문맥 이해나 수학·코딩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서도 “하지만 일반 이용자 입장에선 ‘이게 왜 필요한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고, 구글 앱이라는 인식도 약해 체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픈AI는 지브리 화풍 이미지 생성처럼 감성적 공감을 유도할 수 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대중적 흥미를 자극하는 ‘쇼’를 잘 벌였고, 정서적 교류에 민감한 한국 시장에서 이 전략이 강하게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