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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 발표한 컬리
조정 EBITDA·결손금 상계에 따른 것
업계 “지속가능성 증명해야 신뢰”
컬리 측 “결손금 이미 해소”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실적 개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컬리는 최근 2024년 첫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1분기엔 분기 기준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장 가능성이 재점화하는 가운데 컬리가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 신뢰 회복을 노리는 모습이다.

컬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이란 단어를 꺼내 들 수 있게 됐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컬리가 사용하는 조정 EBITDA가 컬리 측에 유리하게 보정돼 흑자 착시를 유도한다는 주장이다.

그래픽=손민균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2024년 연결 기준 조정 EBITDA 1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00억원 이상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1300억원대에서 183억원으로 대폭 줄였고, 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분기 기준 처음으로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제는 이익을 내는 기업”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컬리가 흑자의 근거로 강조한 조정 EBITDA를 두고 ‘회계 착시’를 조장한다는 일각의 비판이 나온다. 일반 EBITDA에서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 상각비를 제외하는 건 통상적이지만, 컬리는 여기에 더해 ‘주식보상비용’까지 제외했다. 이는 현금 유출이 없는 비현금성 비용이다. 영업활동에서의 실제 수익성을 더 정확히 보여주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주식보상은 실제 비용이자 미래 유동성 이슈와도 직결된 항목이다. 실질적으로는 인건비로 분류된다. 따라서 이를 제외한 조정 EBITDA만으로 수익성을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빼놓고 흑자를 강조하는 건 “흑자 착시를 유도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주식보상비용을 반영할 경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아울러 컬리의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체 매출 5807억원 대비 영업이익률은 0.3%에 불과하다. 매출총이익률은 32.3%로 전년 대비 0.6%p 상승했지만, 판매관리비는 1861억 원으로 여전히 고정비 부담이 크다. 이런 구조에선 소폭의 매출 증가나 마진 개선만으로는 실질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컬리는 지난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2조원이 넘는 결손금을 자본잉여금으로 보전 처리했다. 그 결과 이익잉여금 510억원을 장부상 새로 계상했다. 이는 향후 기업공개(IPO) 등을 앞두고 배당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회계적 판단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3월엔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전체 발행 주식의 2.4%에 해당)를 장외시장에서 매입했다.

하지만 자본잉여금은 본래 외부 투자자가 납입한 자금으로,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이 돼야 한다. 이를 과거 손실 보전에 사용하는 것은 회계상 허용되나 과거 부실을 장부에서 기술적으로 지운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여전히 냉정한 시선이 존재한다. 컬리가 수치상 개선을 이뤘더라도 판매관리비를 포함한 고정비 구조와 낮은 영업이익률은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단기적 실적 개선이 아닌, 근본적 수익 구조 개편 없이는 ‘흑자 기업’으로서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상 흑자 전환에 컬리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컬리의 지속가능성과 외형 확장에 대해선 아직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회계로 장부상 이익을 만들 수는 있어도 신뢰를 창출하긴 아직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컬리 측은 “컬리는 2024년 6월 말 기준, 주식보상비용 등을 제외한 조정 EBITDA 흑자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립 이후 누적된 투자로 발생한 자본잉여금 2조 3595억원 중, 법정 적립금(63억원)을 제외한 2조 3532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결손금을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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