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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년차 월급이 상점 점원보다 낮아"…환자 가족들 파업 지지 확산


가라한 소아전문 국립병원 전공의 촛불 파업
(부에노스아이레스= AP 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가라한(Garrahan) 소아전문 국립병원의 전공의들이 월급과 병원 예산 인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적인 장소인 오벨리스크 앞에서 개최된 촛불 시위에는 소아 환우들과 보호자들도 참여해 전공의들을 지지했다. 2025.6.5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최대 소아전문병원인 가라한 국립병원의 전공의들이 월급 인상을 요구하며 2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라한 병원은 연방정부가 80%, 시 정부가 20%의 예산을 각각 지원해 운영되고 있고, 연간 60만건의 외래 진료와 1만건 이상의 수술을 실시하며 모든 의료서비스는 무상으로 제공된다.

비싼 보험료를 지불하면서 사립병원을 사용하는 시민들도 소아 희귀병 치료나 어려운 수술은 가라한 병원을 선호할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 2023년 12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 후 정부가 '재정적자 제로'를 내세워 예산 절감에 나서면서 현재 전공의 1년차 월급은 주 60∼70시간 근무에 세후 80만 페소(95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상점 점원이 주 48시간 일하고 받는 월급보다도 20% 이상 낮은 금액이다.

전공의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8년에서 10년간의 교육을 받고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우리의 월급은 빈곤선 아래에 있다"며 월급 현실화와 병원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파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가라한 병원에는 '월급만 받고 일 안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 병원에 의사보다 운영진이 더 많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처럼 전공의들과 정부 당국이 맞서는 가운데 가라한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 가족과 시민들이 자신의 경험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올리며 의료진의 파업을 지지하고 정부를 비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전했다.

루푸스 환자 보호자인 마벨은 인포바에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이 생명을 살린 건 가라한 의료진"이라면서 "어떻게 내가 이 의료진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심각한 폐렴으로 죽음의 문턱에 있었던 딸 블랑카를 800km 떨어진 가라한 병원에 의료비행기로 데리고 온 플라비아는 "사람들은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지만, 아이들을 살리는 건 가란한 병원 의료진이라고 말한다"면서 "아르헨티나 최고 소아병원인 가라한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보너스를 제시했지만, 전공의 단체는 현재 이 제안을 거절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의 파업은 다른 국립병원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사다스 국립병원의 600명 전공의는 지난 3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절차를 시작하지 않으면 다음 주에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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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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