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식 결별한 후 감세법안을 정면 비판하며 갈등을 노골화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엑스(X)를 통해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법안을 거듭 공격했다. 이어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는 의회 예산안은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재정건전성 우려를 제기하며 “거대한 재정적자를 2조5000억달러로 급증시켜 미국민에게 감당 불가능한 빚 부담을 지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의회는 미국을 파산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백악관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머스크가 이 법안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이미 안다”며 “그것이 대통령 의견을 바꾸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지원에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30억 원)를 투입한 일등 공신이다. 당선 후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했으나 지난달 말 130일간의 임기를 마쳤다.
머스크는 DOGE 임기 종료를 알리기 전날 밤 공개된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거론하며 “재정적자를 키우는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게 되어 실망했다”고 입을 뗐다.
문제의 감세법안은 지난달 하원을 통과했다. 개인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 확대 등 2017년 감세법의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