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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병’ 전락에 인사 검증 때까지 경찰 경호 유지
신임 경호처장 황인권·차장 박관천 ‘외부 인사’ 발탁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치고 나와 잔디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경호를 둘러싼 대통령경호처와 경찰의 주도권 경쟁이 벌어졌다. 두 기관 간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은 경호처를 일단 견제하고 나섰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 대통령 취임선서식 경호 업무에서 서울경찰청 소속 경호부대인 22경호대가 배제됐다. 경호처가 대통령 최근접 경호를 하지만 22경호대, 101경비단, 202경비단 등 경찰도 그 외곽에서 경호·경비 임무를 수행해왔다. 22경호대가 대통령 취임식에서 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몸싸움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국회 본관에 들어설 때 경찰로 보이는 인물이 경호처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대통령실에서도 두 기관 직원이 멱살잡이를 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경호처의 경찰 견제 배경에는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싸고 경찰과 벌인 갈등, 최근 경찰의 경호처 관계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 등 경호처 강경파들이 경찰을 “배신자” 취급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하지만 당시 경호처가 보인 모습은 윤 전 대통령의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찰청에 대통령경호국을 신설해 경호처 업무를 이관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이 때문에 경호처가 조직의 존폐 위기감 속에 경찰을 견제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당선 직후 최근접 경호 임무를 후보 시절 자신을 경호한 경찰 전담경호대에 맡기도록 지시했다. 경호처가 12·3 불법계엄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인사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 대통령의 경호처 인사도 그런 의중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을 경호처장으로 임명하고, 경찰 출신 박관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 부단장을 차장으로 내정했다. 경호처 투 톱을 외부 인사로 채워 경호처 불신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이 대통령의 이동 과정에서 경찰과 경호처가 함께 최근접 경호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찰이 대통령 최근접 경호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호처가 대통령 경호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경찰을 견제하려던 경호처의 움직임이 되레 자충수가 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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