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당선인 맞혔지만, 득표율은 빗나가
대선 전후로 불었던 부정선거론 의식 소극 답변
출구조사 못하는 사전투표 조사 한계라는 지적도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전문대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방송사 3사의 제21대 대선 출구조사가 당선인을 맞혔으나 득표율은 오차범위 밖으로 빗나갔다. 득표율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던 과거 조사와는 달랐다. 이번 대선 전후로 제기된 부정선거 음모론을 의식한 유권자의 소극적 답변, 출구조사가 불가능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높은 점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

KBS·MBC·SBS는 지난 3일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1.7%,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39.3%를 얻을 것으로 예측했다. 두 후보 격차는 12.4%포인트로 내다봤다.

개표 결과는 다소 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49.4%, 김문수 후보가 41.2%를 얻었다. 이 대통령 득표율은 출구조사보다 2.3%포인트 적었고, 김 후보 득표율은 1.9%포인트 높았다. 두 후보 격차도 8.2%포인트였다.

당선인은 맞혔지만 득표율은 오차범위를 넘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예측됐던 이 대통령의 50%대 득표와 김 후보의 30%대 득표가 깨지면서, 출구조사와 득표율 간의 오차가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출구조사는 지난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8만14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와 함께 사전투표자 지지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1만1500명에게 전화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출구조사는 방송 3사가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3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뤄졌다.

4일 복수의 여론조사 전문가의 말을 종합하면, 예측이 빗나간 이유 중 하나로 부정선거론을 의식한 유권자의 소극적 답변이 거론됐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부문장은 “부정선거론 이슈가 컸던 이번 선거에서 김문수 후보를 찍었음에도 무응답으로 응한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이는 김문후 후보의 득표를 과소평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를 할 수 없는 사전투표에서 오차가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 출구조사는 투표장에서 투표를 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그러나 사전투표장에서는 출구조사가 허용되지 않는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전화조사를 한 )1만1500명을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한 34.74%(약 1542만명)의 표심을 추정하는 상황에서 오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조사에선 ‘누구를 찍었느냐’고 물을 수 없고, ‘누구를 지지하느냐’ ‘누가 바람직하냐’는 식으로 묻도록 돼 있는 선거법 규정도 사전투표 예측율을 낮추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방송사 3사와 함께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조만간 출구조사 평가회의를 열어 정확한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961 통일 정동영, 환경 김성환 유력…복지 정은경, 외교 조현 하마평 랭크뉴스 2025.06.05
47960 이재명 대통령 당선 논평서 '중국 영향력' 언급한 美백악관, 왜? 랭크뉴스 2025.06.05
47959 尹 계엄 가장 먼저 예측했던 '촉 좋은 김민석',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로 랭크뉴스 2025.06.05
47958 [오늘의 날씨] 한낮 서울 27도…전국 맑고 큰 일교차 랭크뉴스 2025.06.05
47957 “분열 끝낸 대통령 될 것… 비상경제TF 즉시 가동 불황과 일전” 랭크뉴스 2025.06.05
47956 이재명 정부 초대 국정원장에 이종석… '남북관계 복원' 속도 내나 랭크뉴스 2025.06.05
47955 이재명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통합'과 '실용'으로 위기 극복 랭크뉴스 2025.06.05
47954 “죄지었다” 큰절한 김문수…패배는 국힘 탓, 이재명 정부엔 색깔론 랭크뉴스 2025.06.05
47953 어둠의 ‘이재명 선대위’ 서초 지부 해단식 [그림판] 랭크뉴스 2025.06.05
47952 이준석 측, 선거비 보전 실패에도 “흑자” 주장 랭크뉴스 2025.06.05
47951 美 연준 "경제활동 소폭 감소…경제·정책 불확실성 상승" 랭크뉴스 2025.06.05
47950 IAEA 총장 "시리아, 옛 핵시설 즉각 사찰에 동의" 랭크뉴스 2025.06.05
47949 "사고요? 기억 안 나요" 비틀거리는 운전자…마약 아닌 '이것' 때문이었다 랭크뉴스 2025.06.05
47948 이 대통령, 경제부처 실무자들에 “작은 발상도 언제든 전화 달라” 랭크뉴스 2025.06.05
47947 국민의힘, 당 쇄신 기로에… “지도부 총사퇴” “지금은 단결” 랭크뉴스 2025.06.05
47946 아르헨 최대 소아병원 전공의들, 월급인상 요구하며 2주째 파업 랭크뉴스 2025.06.05
47945 트럼프 “푸틴과 75분 통화…즉시 평화로 갈 대화 아니었다” 랭크뉴스 2025.06.05
47944 “미국에 뒤통수” “계엄 왜 했냐”…윤석열 지지자 단톡방 ‘줄퇴장’ 랭크뉴스 2025.06.05
47943 트럼프, 푸틴 통화 후 "즉각 평화 어렵다"…한밤엔 "習은 어려운 상대" 랭크뉴스 2025.06.05
47942 "죽은 줄 알았는데 눈을 '번쩍'”…관 속에서 되살아난 88세 할머니 랭크뉴스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