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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세계, 경제, 문화, 평화, 민주주의 다회 언급
정부 정체성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 제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성장’ 이었다. 이어 ‘세계’를 18번(글로벌 포함), ‘경제’와 ‘문화’를 각각 12번 사용했다. ‘평화’와 ‘민주주의’도 각각 10번, 9번씩 사용하며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과 민주주의 완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경제 방향은 ‘성장’… 핵심 키워드는 ‘공정·지속성장’
지금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을 ‘경제·민생 위기’로 진단한 이 대통령의 처방은 ‘성장’이었다. 이 대통령은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을 회복하고 무너진 국격을 바로 세우는 일에는 짐작조차 힘들 땀과 눈물,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며 성장으로 향하는 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국가적 인내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며 “도전이 가능한 나라여야 혁신도 새로운 성장도 가능하다”고 했다. 국가 성장의 주체가 기업이라는 점과 혁신적인 도전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개인도, 국가도 ​성장해야 나눌 수 있다”며 “성장과 분배는 모순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라고도 했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철학인 ‘기본사회 구축’도 성장이라는 기반이 없인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선(先)성장, 후(後)분배’ 경제관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에서 성장 모델 키워드로 ‘공정성장’과 ‘지속성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불평등에 따른 양극화가 성장을 가로막게 됐다”며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것이 지속성장의 길”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세계 속 한국… ‘문화·민주주의 강국’ 강조
성장에 이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세계’였다. ‘글로벌’이라는 표현과 함께 총 19번 사용했다. 세계 무대를 향한 대한민국의 도전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 “모범적 민주주의로 세계의 귀감이 되는 대한민국” 등의 표현으로 세계 속 한국의 입지를 강조했다. “우리 대한민국이 하면 세계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미래 한국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문화’도 총 12번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표현을 인용하며, “문화가 꽃피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가 곧 경제이고 문화가 국제경쟁력”이라며 “한국문화의 국제적 열풍을 문화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했다. 취임사를 통해 콘텐츠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평화’와 ‘민주주의’도 취임사 곳곳에서 발견되는 단어다. 이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라며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평화를 구축하겠다”며 이전 정부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 후 새정부가 출범한 지금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으로 규정했다. 이어 “동방의 한 나라가 이제는 맨손의 응원봉으로 최고 권력자의 군사쿠데타를 진압하는 민주주의 세계사의 새 장을 열고 있다”며 “오색 빛 혁명, K-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의 새 활로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뚜렷한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합에 대한 의지도 취임사를 통해 드러냈다. 취임사에서 ‘통합’을 5번 언급한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며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라고도 했다.

정부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를 제시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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