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2·3 계엄 선포한 브리핑룸에서 인사 발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국무총리 후보자 등 인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이 대통령, 강훈식 비서실장. 왕태석 선임기자


"꼭 무덤 같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날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감상평이다. 4일 대통령실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 이 대통령이 새 정부의 첫 인선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 깜짝 방문해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아무것도 없다"며 휑한 공간만 남기고 넘겨준 전임 정부를 꼬집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대통령실 브리핑룸(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관한 인선을 직접 발표하기 위해서다. 앞서 오전 국회 취임 선서에서 입은 붉은색과 푸른색, 흰색이 조화된 넥타이를 한 차림 그대로였다.

마이크를 잡고 "낯이 익숙한 분들도 꽤 많으시다"며 분위기를 녹인 이 대통령은 곧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임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향해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필기도구를 제공할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다. 프린터도 없다"며 "황당무계하다
"고 했다. 이어 "다행히 준비된 게 있어서 인선 발표를 하겠다"며 브리핑을 이었다.

기자들과의 질문, 답변을 받으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제 개편'을 묻는 질문에 "결재할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손으로 써서 지장을 찍어야 할지, 지장을 찍으려니 인주도 없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 고민"이라며 "직업 공무원을 전원 복귀시킨 것 같은데, 곧바로 원대 복귀를 명령해서 전원 제자리로 복귀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을 앞둔 지난달엔 전임 정부 대통령실의 '흔적 지우기' 의혹을 제기했었다. 당시 대통령실에 파견 중인 군 정보기관 관계자로부터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새 정부에 인수인계하지 않을 테니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PC 등을 파쇄하라’고 지시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민주당은 근거 없는 제보에 기초해서 대통령실을 음해하는 행동을 즉각 중지하라”며 “이러한 행동이 계속될 경우 대통령실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필요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한 장소는 지난해 12월 3일 밤 윤 전 대통령이 브리핑문을 폐쇄한 상태에서 들어가 카메라 중계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곳이다. 이 장소는 각종 브리핑과 기자회견 장소로도 활용되는 곳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646 대부분 지역에 거센 장맛비…중부 최대 150㎜ 이상 폭우 랭크뉴스 2025.06.20
49645 美 "韓, GDP 5% 국방비로 지출해야"…약 2배로 증액 요구할듯(종합) 랭크뉴스 2025.06.20
49644 오늘은 갈까 삼천피…문턱에서 外人·기관 순매도에 좌절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6.20
49643 이재명 정부 '빚탕감' 본격화…7년 연체 소액대출 전액 감면 랭크뉴스 2025.06.20
49642 “배관 타고 올라가 살해” 윤정우 신상공개 랭크뉴스 2025.06.20
49641 [단독] 주한 이란대사 "중동에 미국인 4만… 합리적 판단하라" [인터뷰] 랭크뉴스 2025.06.20
49640 트럼프 "이란 공격 여부 2주 내 결정…협상 가능성 상당하다" 랭크뉴스 2025.06.20
49639 [단독] 러시아와 민관 1.5트랙 채널 가동...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대화 랭크뉴스 2025.06.20
49638 끝내 경찰 출석 안 한 윤석열···체포는 결국 특검에서? 랭크뉴스 2025.06.20
49637 [단독] 李 대통령 임기 안에 전작권 전환... 국방개혁 최우선 과제로 [이재명 정부 국방개혁] 랭크뉴스 2025.06.20
49636 트럼프 "이란 공격 여부 2주내에 결정…협상 가능성 상당"(종합) 랭크뉴스 2025.06.20
49635 [속보] 美국방부 "한국도 GDP 5% 국방비 지출 충족해야" 랭크뉴스 2025.06.20
49634 캐나다 총리 "美와 무역합의 실패하면 철강 보복관세 조정"(종합) 랭크뉴스 2025.06.20
49633 [Today’s PICK] 컨디션·깨수깡·상쾌한…식약처 “숙취해소 효과” 랭크뉴스 2025.06.20
49632 "사탕 줄 테니 바지 벗어"…지적장애 동급생 괴롭힌 초2, 전학도 거부 랭크뉴스 2025.06.20
49631 "트럼프, '포르도 불능화해야' 인식…이란 손으로 파괴 기대도" 랭크뉴스 2025.06.20
49630 "스킨십 피하며 '또 먹냐' 한숨 쉬던 남편, 이젠 다이어트 한약까지 강요하네요" 랭크뉴스 2025.06.20
49629 "비행기 평생 안 탈 거예요"…에어인디아 추락 장면 촬영한 10대 소년의 절규 랭크뉴스 2025.06.20
49628 요동치는 서울 아파트값, 6년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랭크뉴스 2025.06.20
49627 이란 국영방송서 ‘여성인권 시위’ 영상이…사이버 폭격 랭크뉴스 2025.06.20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