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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대]
◆ 취임사에 반영된 성장 담론
성장·분배는 모순 아닌 보완관계
공정성장 국정철학 핵심으로 꼽아
'국민' 42회 언급 최다 '경제' 12회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개인도, 국가도 ​성장해야 나눌 수 있습니다.”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일성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마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성장’이라는 단어를 총 22회 언급했다. 이전까지 ‘기본소득’으로 대표되는 분배 담론을 강조했던 이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며 정책 방향을 성장 담론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날 취임식에서 이 대통령은 성장 회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성장과 분배는 모순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라고 짚는 등 이른바 ‘공정 성장’을 국정철학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또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창업하고 성장하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도 힘줘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경제’도 총 12회 언급했다.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라며 전임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한 이 대통령은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경제 대통령’을 자처했다. 그는 특히 “문화가 곧 경제다” “평화가 경제다”라고 역설하며 경제의 개념을 문화와 안보 부문까지 확장시켰다.

‘세계’와 ‘문화’도 각각 17회와 12회 언급됐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관통하는 ‘K이니셔티브’가 취임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K이니셔티브와 관련해 문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세계 표준을 다시 쓸 문화 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가 이번 대선으로 이어진 만큼 ‘평화(10회)’와 ‘민주주의(9회)’ ‘통합(5회)’도 자주 등장했다. 이 대통령은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며 “지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복구하는 일, 성장을 회복하고 무너진 국격을 바로 세우는 일에는 짐작조차 힘들 땀과 눈물, 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분단과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 번영의 미래를 설계하겠다”며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국민’으로 이 대통령은 “주권자 국민의 뜻을 침로로 삼아 험산을 넘고 가시덤불을 헤치고서라도 전진하겠다”고 다짐하는 등 총 42회 언급했다. 또 “오직 국민에 대한 믿음을 부여잡고 국민께서 이끌어주신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고 고마움을 표한 이 대통령은 “이제 국민께서 부여한 사명을 따라 희망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전임 대통령의 취임사 주요 키워드와 비교하면 이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드러난 국정 방향은 더욱 차별화된다.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은 ‘자유’를 총 35회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 수호, 민간 중심의 시장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2017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총 34회 사용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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