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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다시 대통령 집무실로 변경될 예정인 가운데 이재명 제21대 대통령은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을 집무실로 사용한다. 4일 서울 종로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뉴스1
청와대 대통령실 시대가 조만간 다시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무실로 청와대를 꼽으면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3년 만의 복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JTBC 유튜브 채널에서 당선 이후 사용할 집무실에 대해 “청와대가 제일 좋다”며 “오래 썼고 상징성도 있고 문화적 가치도 있다, 안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보안이 심각하다”며 “도청 문제, 경계ㆍ경호 문제가 심각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선거 기간 동안 청와대 인근 동네에 ‘청와대로 돌아오겠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4일 취임선서식을 갖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청와대가 3년가량 대중에게 개방돼 있었던 터라 지하 벙커 내 국가위기관리센터 등 보안시설 복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 용산 집무실 관련 반감도 큰 터라 용산 대체재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등 제3의 장소도 거론됐지만, 용산 집무실을 한동안 쓰다가 청와대 보수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전하는 것으로 가닥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복귀, 국민과 소통 고민해야
서울시 광화문시민위원회 위원장인 김원 건축가는 “청와대 외에도 인근 경호처 시설을 비롯해 엄청난 배후 시설을 다 비워놓은 채로 둔 것 자체가 큰 손실”이라며 “청와대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 공간을 국민에게 개방할 때 중장기 전략을 세웠어야 했는데, 단순 개방에만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월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과 서울 시내의 모습. 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청와대 복귀를 놓고 소통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가 과거 불통의 상징처럼 거론됐던 탓이다. 이에 김영삼 정권부터 시작해 역대 정권에서 청와대 이전 이슈가 매번 나왔다. 진희선 연세대 도시공학과 특임교수는 “청와대로 돌아간다면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 나갈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촌에 거주하는 최모(44)씨는 “지난 정권처럼 갈등이 지속돼 청와대 인근으로 시위가 더 심해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56)씨는 “청와대가 용산으로 이전한 뒤 관광객들이 몰려와 집 주변에 담배꽁초가 쌓이고 했는데 청와대가 돌아오면 거리가 깨끗해지고 안전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 임기 내 세종 이전 추진하나
이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을 최종적으로 세종으로 옮길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10대 공약의 여섯 번째 과제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제시하면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고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되면)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다가 청와대에 다시 들어가는 게 좋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세종이 마지막 정착지”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세종시 세종동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예정 부지 모습. 이곳에는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등 국가중추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때 분원 성격의 세종 제2 집무실 건립을 추진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초에 공사를 시작해 2027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진척은 없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올해 상반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 집무실 등을 포함해 국제 설계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건축업계 관계자는 “수도 이전 관련 개헌이 된다면 지금처럼 분원 형태로 지을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 구성된 건축위원회를 구성해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 관련 마스터플랜을 제대로 짜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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