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대통령이 당분간 대통령실 경호처가 아닌 경찰로부터 근접 경호를 받기로 했다. 12·3 계엄 사태 연루 논란에 휩싸인 경호처 인원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4일 대통령실과 경찰 등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대통령 측은 이날 오전 2시 15분쯤 계엄 사태 관련 경호처 인사검증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경호처의 인사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경찰 전담경호대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호 업무가 통상 1~3선으로 이뤄지는데 주력인 경호처 인력을 2선 또는 3선으로 뺀 것”이라며 “여기엔 경호처에 파견된 경찰과 군 인력까지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근접 경호인 1선은 이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부터 경호를 맡아온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인원이 계속 맡게 됐다. 경찰도 이날 이 대통령 경호와 관련 언론 공지를 통해 “대선 후보시 운용되던 경찰전담경호대가 기존 경호활동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외의 사항은 경호 보안과 관련된 사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경호처가 대통령 1선 경호에서 밀려난 것은 창설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경호처 소식통은 “경호처와 합동 근무를 하면서 최근접 경호에 필요한 사항을 전담경호대에 차질 없이 전달·공유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측이 인사 검증을 문제삼은 건 계엄 사태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경호처 인력을 사실상 걸러내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호처는 계엄 사태 이후 김성훈 전 경호차장의 지시를 받아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저지에 나서는 등 윤 전 대통령의 친위대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민주당 내에선 관련 행위가 사실상의 내란 가담에 해당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내놓은 공약을 통해 경호처 ‘대수술’도 예고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공약에는 경호처장에 대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고 국정감사 출석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군과 경찰의 경호 지원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경호처 내부 감사관에 외부인사를 임명하는 방안도 있다. 경호처의 정치적 중립과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는 취지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었다.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가운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윤 대통령의 곁에서 김성훈 경호차장이 밀착 경호를 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일각에선 경호처에 대한 대대적 사정 작업이 또 다른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경호처 관계자는 “조직에 일종의 사상검증을 실시하겠다는 기류 아니냐는 내부적 불안감이 상당하다”며 “경호 대상자의 안전을 확보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따른 걸 계엄 가담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의견들이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929 영재교육 진입 가능성 “서울 10.7%, 전남과 경남 87.2%, 85.6%”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28 국정위, 해수부 업무보고도 중단…“보고자료 일방적 유출”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27 오아시스, 티몬 인수 불발… 회생계획안 부결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26 코스피, 이재명發 랠리에 3000 시대 재진입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25 몸 28곳 그어가며 목 메였다…'의대생 교제살인' 재연한 아빠 절규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24 이 대통령, 삼천피 돌파에…“국내 시장 기대감 더 높아졌으면”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23 세금 폭탄 땐 집값 더 뛸라…정부, 세제개편 '신중'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22 재래시장 또 찾은 李대통령 “13조원 소비쿠폰으로 더 잘될 것”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21 강원 화천 호우경보…교통 통제·사고 잇따라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20 만취 선배 꾀어내 '성폭행 위장' 15억 뜯어낸 공무원 항소심도 징역 6년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19 추경안 넘어왔지만, 여야 대치에 국회는 개점휴업... '민생쿠폰' 7월 지급 멀어지나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18 대전서 발견된 '알비노 맹꽁이'…"기후 위기로 서식지 위협받아"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17 자기 잡으러 온 줄도 모르고…형사 잠복차량 털려던 50대 절도범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16 내란특검 1호 기소 김용현, 23일 법원 구속영장 심문…金측 반발(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15 장맛비 계속…밤사이 충청 이남 '시간당 30∼50㎜' 집중호우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14 [날씨] 호우주의보‥예상강우량 시간당 최대 50mm↑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13 "조국 시즌2" 김민석 때리는 국힘…간만에 한목소리 낸다, 왜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12 [단독] 이명현 채상병 특검, 국방차관 방문…파견인력 논의할 듯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11 "지금 당장 비번 바꾸세요"…애플·구글·페북 로그인 비번 '160억개' 털렸다 new 랭크뉴스 2025.06.20
49910 김용태, 조정훈 '전권 혁신위원장' 제안에 "인내심 테스트하나" new 랭크뉴스 2025.06.20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