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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조수석 여성·뒷좌석 남성 벨트 잘라 인양
두 아들 아빠가 건넨 수면제 복용, 사인 ‘익사’
경찰 구속영장 신청, “1억6000만원 빚에 범행”
지난 2일 오후 전남 진도항에서 A씨가 바다로 돌진시킨 승용차가 인양되고 있다. 당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0대 2명과 여성은 안전벤트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해경 제공.


전남 진도항에서 아버지가 바다에 일부러 추락시킨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 두 아들과 아내가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가 건넨 수면제를 복용한 이들이 안전벨트를 풀지 못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고 직후 아버지는 차량에서 혼자 빠져나와 도피했다.

4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오후 8시쯤 전남 진도군 진도항 앞 해상에서 발견된 승용차에서 광주에서 실종 신고된 고등학생 형제와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인근 바다를 수색하던 해경 잠수 대원은 3∼5m 정도 수심에 가라앉은 승용차를 발견했다.

승용차 조수석에 여성, 뒷좌석에서는 남성 시신 2구가 확인됐다. 해경은 조수석에 있던 여성과 조수석 뒤쪽 남성의 시신을 승용차에서 꺼내 인양했다. 인양 당시 이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서 해경 잠수 대원은 안전벨트를 절단하고 시신을 인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석 뒤쪽 좌석 남성은 추락 충격으로 자동차가 찌그러진 틈에 끼어있어 수중 인양이 어려워 차량을 육지로 끌어 올린 뒤 시신이 수습됐다. 이 남성은 사고 충격으로 좌석을 이탈해 있었으며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조수석에서 발견된 여성은 차량을 바다에 빠트린 A씨(49)의 아내, 뒷좌석 남성 두 명은 고등학생 두 아들이었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12분쯤 진도항에서 가족이 타고 있던 승용차를 바다로 돌진시켰다.

A씨는 승용차를 추락시키기 전 두 아들에게 ‘영양제’라고 속여 수면제를 먹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아내 역시 수면제를 먹었다. 경찰에서 A씨는 “사고 전 아내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가족들에게 먹였다”면서 “아내도 상황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수면제를 먹은 두 아들과 아내는 승용차가 바다에 빠지는 충격 속에서도 안전벨트를 풀 정신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차 부검 결과 두 아들과 아내의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으며 특별한 외상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반면 운전을 했던 A씨는 차량 창문으로 탈출해 혼자 살아남았다. 그는 지난 2일 지인을 불러 광주로 도피했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가 수면제를 복용한 가족들이 추락 후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일부러 안전벨트를 채웠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A씨는 지난달 30일 두 아들이 하교하자 오후 5시12분쯤 가족과 함께 북구 문흥동의 집을 나선 무안의 한 펜션에서 하루를 묵었다. 두 아들은 지난주 초 학교에 “가족여행을 간다”며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려다 고3 모의고사 등으로 교사가 만류해 체험학습을 신청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1억6000만원의 빚 때문에 힘들어서 수면제를 먹인 뒤 바다로 돌진해 (가족들을)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게 살인과 자살방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광주지법에서 진행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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