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생선회·치킨 가격 오르고… 서비스 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유가·채솟값은 잠잠하지만, 고기·계란값은 껑충
정부 ‘세제·할당관세’로 대응… 한은 “하반기 1%대 전망”


서울 중구 명동 음식점 거리에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내려왔지만 외식과 보험료, 관리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채소류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지출 부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분위기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지난 12월 이후 다섯 달 만의 1%대다.

물가를 끌어내린 주요 요인은 석유류와 농산물이다.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는 1년 전보다 2.3% 내렸다. 휘발유(-3.5%)와 경유(-5.5%)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기상 여건이 개선되면서 채소류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 농축수산물 전체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0% 하락하며 전반적인 식탁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하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개인서비스는 여전히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5월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은 3.2%,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3.1% 각각 올랐다. 특히 보험서비스료(16.3%), 생선회(5.6%), 공동주택관리비(4.8%), 치킨(4.7%)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식비를 중심으로 한 ‘먹거리 물가’ 상승은 ‘가정의 달’인 5월에 소비자 지갑을 더욱 압박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계청 관계자도 “외식, 개인서비스 중심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여전히 높게 유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식과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전체 물가 상승률 1.9% 가운데 각각 0.46%포인트(p), 0.62%p를 끌어올렸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가공식품이 4.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5%p 끌어올렸다. 이는 4월과 동일한 상승률로, 2023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항목별로 보면 오징어채(50.5%), 초콜릿(22.1%), 양념소스(17.1%) 등 일부 품목에서 가격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주거비 항목에서는 집세가 0.8%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1.3%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6.2% 오르면서 2022년 6월(9.5%)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돼지고기(8.4%), 국산 쇠고기(5.3%), 수입 쇠고기(5.4%), 계란(3.8%)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돼지고기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소고기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가운데 대체재인 닭고기 가격까지 상승했다”며 “계란 가격은 지난 4월에 8개월 만에 상승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13조8000억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이 물가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정부는 “지금으로선 크게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유가 하락, 낮은 수요 압력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6월에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소폭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세제와 금융 측면에서의 지원책을 계속해서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업계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 원재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수입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등의 세제·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식품업체와 협의하면서 원가 상승 요인이 있더라도 인상 품목과 폭을 최소화하고, 할인 행사를 유도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상기후,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농축수산물 등 민생과 직결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및 유통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192 [속보] 李 대통령 “막을 수 있는 사고 발생 시 책임 묻겠다” 랭크뉴스 2025.06.05
48191 美언론 "솔직한 좌파 이재명, 미중 균형 외교와 北대화 선호" 랭크뉴스 2025.06.05
48190 李대통령 "막을 수 있는데 부주의로 사고나면 엄정히 책임 물을 것" 랭크뉴스 2025.06.05
48189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 명예훼손 445건 적발…5명 입건 랭크뉴스 2025.06.05
48188 이재명 대통령, 이완규·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철회 랭크뉴스 2025.06.05
48187 '킹메이커' 김종인이 꼽은 李 대통령의 '별의 순간'…득표율 49.4%의 의미는 랭크뉴스 2025.06.05
48186 '이재명 정부' 집권여당 대표는 누구…4선 정청래·3선 박찬대 거론(종합) 랭크뉴스 2025.06.05
48185 "자업자득, 빙하기 견뎌봐"‥'대선은 전초전?' 혼돈의 국힘 랭크뉴스 2025.06.05
48184 李대통령 "막을 수 있는 사고 발생 시 엄정하게 책임 물을 것" 랭크뉴스 2025.06.05
48183 “6월 학력평가 고1 영어 시험 유출”…전국 시도교육청, 공동 수사의뢰 랭크뉴스 2025.06.05
48182 국민의힘 비대위원 일괄 사의…김용태는 입장 유보 랭크뉴스 2025.06.05
48181 국회, 巨與 주도로 ‘3특검법’ 본회의 통과 (종합) 랭크뉴스 2025.06.05
48180 “할 수 있다 코스피 5000”…민주, ‘더 강해진’ 상법 개정 추진부터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05
48179 [속보] 이재명 대통령, 이완규·함상훈 헌법재판관 지명 철회 랭크뉴스 2025.06.05
48178 "곧 아빠 되니, 선처해달라"…조직 탈퇴한 30대, 재판부에 호소 랭크뉴스 2025.06.05
48177 [속보]李대통령 "막을 수 있는 사고 발생 시엔 책임 물을 것" 랭크뉴스 2025.06.05
48176 “좀 어색해도 최선 다해달라” 전 정부 장관들에…첫 국무회의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05
48175 '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 與 주도로 본회의 통과…검사징계법 개정안도 랭크뉴스 2025.06.05
48174 민주당 주도 ‘3대 특검법’ 본회의 통과…국민의힘 반발 랭크뉴스 2025.06.05
48173 첫 검찰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 떠나면서 “제 부족 탓” 사과 랭크뉴스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