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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김혜경 여사는

대선 내내 비공개로 물밑지원
“민심 경청하고 잘 전달하겠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김혜경 여사와 아들 동호씨를 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대선 기간 내내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물밑 지원’ 선거전을 치렀다. 어릴 적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유학을 준비했던 김 여사는 이 당선인이 직업 정치인의 길을 택한 이후 20여년 정치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 왔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여사는 중산층 가정에서 삼남매의 장녀로 성장했다. 성악을 하고 싶어 했던 어머니의 권유로 음악을 전공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함께 간 교회에서 풍금을 치기 시작했고, 성가대 반주도 맡았다. 선화예고 음악과와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했다.

김 여사가 이 당선인을 처음 만난 건 1990년 유학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같은 교회를 다니던 모친과 이 당선인 셋째 형수의 소개로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김 여사는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 당선인의 첫인상에 대해 지난달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가난한 소년공으로 검정고시 출신에 힘들었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숨김없이 하는 솔직함과 당당함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김 여사는 2006년 이 당선인이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정치인 배우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대통령 후보로 이어지는 남편의 곡절 많은 정치 여정을 줄곧 함께했다. 그는 2018년 출간한 수필집 ‘밥을 지어요’를 통해 정치인 배우자로 겪은 고충과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혜경 여사가 지난달 17일 전북 전주의 한 교회를 찾아 배식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제공
지난해 1월 부산 방문 현장에서 이 당선인이 흉기 테러를 당한 사건은 김 여사에게도 큰 시련이었다. 김 여사는 인터뷰에서 당시 사건을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꼽으며 “그래도 ‘당신과 우리 가족 덕분이네’라는 남편 말 한마디에 다시 힘을 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법적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경기도 법인카드로 전현직 민주당 의원 부인 등에게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은 2심까지 벌금 150만원이 선고된 상태다. 이 당선인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김 여사가 재판받는 상황과 관련해 “정말 고통스러웠다. 제 아내나 가족들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선거운동 기간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로키’ 전략으로 이 당선인을 측면 지원했다. 공식 유세에는 등장하지 않고 종교계와 민생 현장을 중심으로 조용히 전국을 누볐다. 호남 지역도 여러 차례 찾아 봉사활동을 했고 5·18 유족 면담, 세월호 안치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민심을 보듬는 모습을 보였다. 사전투표도 이 당선인과 별도로 부산의 한 투표소에서 참여했다.

김 여사는 남편을 ‘개천의 용’으로 표현했다. 개천에서 배운 삶의 태도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국민일보에 “남편은 어려서부터 겪은 어려움을 지금도 잊지 않고, 그 지점에서 시민운동과 정치를 출발했다는 점이 존경스럽다”며 “성실한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정치인 배우자로서 경청하고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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