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본소득 "나부터 설득시키라" 조언도
李 "검찰이 아내에게 고통 줘 미안해"
이재명 대통령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지난달 27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 내 성당 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선거운동 기간 차분한 기조의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며 당선에 힘을 보탰다. 전국의 사찰과 교회·성당을 훑으면서 부부 동반 유세는 나서지 않았다. 선거 기간 기조였던 ‘조용한 내조’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1966년 서울에서 삼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김 여사 부친의 고향은 충북 충주라 이 대통령은 자신을 “충주의 사위”라고 소개해왔다. 김 여사는 서울 선화예고를 거쳐 숙명여대 피아노과에 입학했다.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유학을 앞둔 1990년 변호사 사무실을 막 개업한 이 대통령과 소개팅으로 만났다. 이 대통령은 첫눈에 반했고 네 번째 만남만에 청혼했다. 김 여사는 확답을 주지 않다가 이 대통령이 건넨 어린 시절부터 써온 일기장에 마음을 열었고 둘은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 김 여사는 계획된 유학도 포기했고 연년생 아들 둘을 낳고 전업주부로 살아갔다.

이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시민운동에 전념하던 때에 살림은 오롯이 김 여사 몫이었다. 김 여사는 남편에게 “언제 들어 오냐”면서 울며 전화하고 부부 싸움도 잦았다고 한 인터뷰에서 회상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 나설 때 이혼 얘기까지 꺼내며 정치에 반대했지만 그 뜻을 꺾을 수 없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도 나섰다 낙선했고 삼수 끝에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김 여사는 “남편한테 ‘나부터 설득시키라’고 한다”며 ‘기본소득’ 공약 등 정책적 조언을 가감 없이 한다고 밝힌 적도 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 이 대통령과 지방 일정에 동행하거나 TV 예능에 출연하며 ‘정치적 동반자’ 역할에 임했다.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멈춘 것은 2018년 4월 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트위터 계정이 김 여사 소유라는 ‘혜경궁 김씨’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무혐의 처분을 받고 2021년 이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도전하자 적극적으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후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일자 다시 ‘로키(Low-Key)’ 행보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1·2심 모두 벌금 150만 원을 선고 받은 뒤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서 아내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내왔다. 대선 전날인 2일에는 정치를 하는 자신으로 인해 “검찰이 죄 없는 자녀들과 특히 아내까지 모욕하고 고통을 줬다.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아내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국회로 이동하며 유튜브 라이브를 했다는 사실을 자주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629 이낙연 "일찍이 '괴물 독재' 출현 경고... 한국, 더 이상 시험에 들지 말길" 랭크뉴스 2025.06.04
47628 [속보] 취임선서 직후 국회 청소노동자 찾은 이 대통령 랭크뉴스 2025.06.04
47627 윤석열 정부 장차관, 일괄 사표 제출‥이재명 대통령이 수리 결정 랭크뉴스 2025.06.04
47626 [속보] 李대통령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구별 없이 쓸 것" [전문] 랭크뉴스 2025.06.04
47625 이승환·JK김동욱,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엇갈린 반응… “전진”vs“겪지 말아야” 랭크뉴스 2025.06.04
47624 “서울대 학력 부끄러워” 유시민 저격한 김혜은… 대선 이후 자필 사과 랭크뉴스 2025.06.04
47623 [영상] 이재명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진보·보수 없다, 오직 국민…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될 것” 랭크뉴스 2025.06.04
47622 “북한, 좌초된 구축함 2주 만에 수작업으로 바로 세웠다” 랭크뉴스 2025.06.04
47621 李 대통령, 오늘 밤 트럼프와 통화… 동맹 강화·관세협상 논의될 듯 랭크뉴스 2025.06.04
47620 민주, 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과 검사징계법 우선처리 방침 랭크뉴스 2025.06.04
47619 李대통령 “국민이 주인인 나라 만들겠다”···현충원 참배로 첫 공식일정 개시 랭크뉴스 2025.06.04
47618 “집값 문제, 지금까지와 다르다”…‘공급 절벽’ 해법은 공공주택 확대 [이재명 시대] 랭크뉴스 2025.06.04
47617 李대통령·김문수 선거비용 전액보전‥8.34% 이준석 못 받아 랭크뉴스 2025.06.04
47616 李 추진하는 주 4.5일제…의료계 실험 통할까 [이재명 시대] 랭크뉴스 2025.06.04
47615 이재명 "모든 국민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랭크뉴스 2025.06.04
47614 李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박정희·DJ정책 구별없이 쓸 것“(종합) 랭크뉴스 2025.06.04
47613 풍금 치던 교회소녀… ‘정치인 이재명’의 든든한 동반자로 랭크뉴스 2025.06.04
47612 [속보] “분열 끝낸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李대통령, 취임 선서 랭크뉴스 2025.06.04
47611 [속보] '모두의 대통령' 천명한 李 "정의로운 통합 정부, 유연한 실용 정부 되겠다" 랭크뉴스 2025.06.04
47610 [속보]이재명 대통령 “내란, 철저한 진상규명···진보·보수 없는 오직 국민” 취임 연설 랭크뉴스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