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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언론도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이재명 당선자의 이력과 리더십 스타일, 남북관계 등 대외정책 예상 기조를 자세히 전했다.

외신들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비상계엄 사태 이후 3년만에 실시된 대선 결과 길었던 정치적 혼란도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불안정한 정치 환경은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던 이 당선자가 승리하는 데엔 유리한 토대가 됐다고 봤다. 영국 가디언은 이제 이 당선자가 “지난 6개월간의 정치적 혼란에서 한국을 벗어나게 하기 위해 뛰어난 생존 본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소득 불평등과 치솟는 생활비,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 방치돼 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빠르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제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는 “윤 전 대통령이 재앙적인 계엄령으로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지 6개월 후, 이 당선자가 보수 라이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꺾었다”며 “투표율은 최근 약 30여년 중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이번 21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로 잠정 집계돼, 28년만에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소년공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이 후보자의 성장 배경과 정치 이력도 자세히 소개됐다. 비비시(BBC)는 해설 기사에서 ‘아웃사이더’라는 부제 아래 “가난을 딛고 성공으로 올라선 인생 이야기와 강경한 정치 스타일이 결합되면서 (이 당선자는) 한국에서 논쟁적인 인물로 비춰졌다”고 표현했다. 비비시는 1963년 안동에서 태어난 그가 인권변호사를 거쳐 2005년 정계에 입문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전하며 “(이 당선자의) 가난한 성장 환경은 일부 한국 상류층으로부터 경멸을 사기도 했지만, 밑바닥부터 정치 경력을 쌓은 그는 노동자 계층 및 정치 엘리트에게 박탈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다”며 “타협하지 않는 그의 태도엔 비판적 시각도 있는데, 국민의힘은 그의 접근이 공격적이고, 거칠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이번 선거운동과 관련해,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과거 진보적 성향으로 ‘한국의 버니 샌더스(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라고 칭하는 미 상원의원)’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 당선자는 이번엔 온건한 보수층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 자신의 이미지를 누그러뜨렸다”고 관찰했다. 독일 쥐트도이체자이퉁은 “이 당선자는 강력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했기에 대부분의 정책을 밀고나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그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는 전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고, 새로운 적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짚었다.

이 당선자의 외교 정책에 대한 유럽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는 “(이 당선자가) 외교에서 한국의 위치를 어떻게 정할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한국에 대한 관세 추가 관세 부가 및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하는 미국 정부와의 어려운 협상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 및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군사력을 키우는 북한의 세력 확대로 한국을 둘러싼 지역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며 이 당선자가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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