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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개표방송 결과를 본 뒤 국회 개표상황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자릿수 예상 득표율을 받아든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선거 결과 책임은 모두 제 몫”이라며 “1년 뒤 지방선거에서 약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9시3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나와 “저희가 잘했던 것, 못했던 것을 잘 분석해서 정확히 1년 뒤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한 단계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개혁신당은 총선과 대선을 완벽하게 완주해낸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당 역량을 키워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저녁 8시 투표 종료 직후 공개된 한국방송협회와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7.7%로 집계됐다. 개표율 98.81%인 4일 새벽 3시40분 이 후보 득표율은 8.28%다.

이 후보는 출구조사 공개 이후 경기도 화성시 자택을 나서며 “젊은 세대가 보여준 희망과 기대를 제가 완전하게 담아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단일화하지 않은 영향 아니냐’는 질문에 “단일화보다는 오히려 혁신에 더 임했어야 한다는 게 범보수 진영에 던져진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는 침묵이 흘렀다. 천하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한숨을 내쉬었고, 이주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눈물을 닦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캠프 내부에선 목표 득표율을 10% 이상으로 잡았고, 지난달 26일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10%를 넘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출구조사대로 이 후보의 득표가 10%에 못 미치면 선거 비용도 전혀 돌려받지 못한다.

예상보다 득표율이 낮아진 데는 이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지난달 27일 마지막 티브이(TV) 토론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자의 아들이 쓴 것으로 알려진 여성 혐오 온라인 댓글을 그대로 읽었다가 엄중한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사흘 뒤 “표현의 수위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그가 줄곧 여성 혐오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데 대한 싸늘한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에 더해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며 국민의힘이 자극해온 사표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도 20대 남성 지지를 확인했지만, 이를 확장하지는 못했다.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유일하게 20대 남성(37.2%)에서만 예상 득표율이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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