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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당선자가 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해진 3일 밤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와 꽃바구니를 선물한 이웃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email protected]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다른 색깔의 옷을 잠시 입었을지라도, 이제 우리는 모두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대한국민들입니다. 함께 갑시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자가 4일 새벽 1시14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연단에 올라 제21대 대통령직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자, 주위는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여의도는 지난해 12월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을 막으려고 시민들이 모여든 곳으로, 내란 종식과 헌정질서 회복, 통합을 상징하는 장소다. 파란색 옷을 입고 야광봉을 든 채 이 당선자를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 5천여명(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추산)은 커다란 함성과 환호로 이 당선자를 반겼다.

이 당선자는 “여러분들이 제게 맡긴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첫번째 사명으로 ‘내란 극복’을 다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작년 12월3일 내란의 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풍찬노숙하며 간절히 바랐던 것 중의 하나는 이 나라가 평범한 시민들의 나라라는 사실”이라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 주인이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여러분 스스로 투표로, 주권 행사로 증명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 (국민들이) 편을 갈라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온 힘을 다해서 여러분의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회복시켜드리겠다”며 경제 회복을 약속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와 평화롭고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연설에 앞서 이 당선자는 인천 계양구 자택에 머무르며 선거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다 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한국방송(KBS) 등 지상파 3사가 모두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소식을 전하자 밤 11시45분께 여의도로 향했다. 태극기 배지가 달린 검은 정장 차림에 파란 넥타이를 맨 이 당선자 옆에는 베이지색 정장을 입은 김혜경 여사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했다. 그는 자택 앞에 모인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꽃바구니를 받은 뒤, 곧장 차를 달려 24㎞ 떨어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로 들어섰다. 대통령 취임 전 마지막 당사 방문이다.

이 당선자는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와 의원, 실무자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당 지도부 의원들에게 “앞으로 더 절박하고 간절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국민 분열을 이겨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정말 중요한 일”이라며 “3년 전 대선 패배로 우리 국민들의 고통이 컸다. 지금이라도 다시 기회가 주어졌으니, 죽을 힘을 다해 잃어버린 것들, 파괴된 것들을 복구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저녁 8시 지상파 방송 3사의 대선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39.3%)를 크게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자, 민주당 개표 상황실이 꾸려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모인 실무자들은 “이재명”을 외치며 환호했다. 나란히 앉은 윤여준·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은 웃음을 머금고 악수를 주고받으며 기쁨을 나눴다. 강금실 총괄선대위원장은 안도한 듯 크게 숨을 들이쉬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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