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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광주·전남서 '배신자' 비난 목소리 분출…정치적 선택지 좁아질 듯


이낙연 상임고문 손 잡은 김문수 후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2 [공동취재] pdj6635@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제21대 대통령 당선과 함께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과 양향자 전 국회의원 등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을 택한 광주전남 출신 정치인들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은 사전투표를 불과 이틀 앞둔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 선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정치인이자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 고문의 정치노선이 180도 바뀐 순간이었다.

비상계엄에 대한 심판론이 대두되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김 후보와 공동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미래를 그리며 호남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한때 한 지붕 아래에서 대선 후보로 경쟁했던 이 후보를 두고 '괴물 독재'라며 원색적인 비난도 꺼리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자신의 정치 기반인 호남이 등을 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광주·전남 국회의원과 단체장 등 정·관계는 물론 시민사회에서조차 '시도민 배신', '호남서 이름 석 자 지운다' 등의 거친 언어로 규탄했다.

186개 시민단체가 모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내란 세력과 한 몸이 되어서라도 정치적 욕망을 실현해보겠다는 이낙연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을 정도다.

이 고문이 꿈꾸던 공동정부의 미래는 김 후보의 낙선으로 물거품이 됐다.

자신의 정치 기반을 포기한 선택으로 향후 그의 정치적 입지와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정치 기반을 잃어버리거나 약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오락가락 행보도 나타났다.

한때 광주의 딸이라고 불렸던 양향자 전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눈총을 샀다.

비전 발표하는 양향자 대선 경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양향자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8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고졸 출신 삼성전자 임원 이력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2020년 광주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이듬해 보좌진 성 추문으로 탈당하고 복당하려다 민주당이 추진하던 검수완박 법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과 손을 잡고 경기 용인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택했다.

대선 경선에 참여한 그는 김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전남 출신 국민의힘 정치인인 이정현 전 국회의원은 당초 한덕수 전 총리를 지지했다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하자 김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2027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을 고려한 복잡한 셈법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4일 "이 고문과 양 전 의원은 각각 이재명 괴물 독재를 막기 위해, 당을 초월해 첨단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나 지역민들이 보기에는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지역민도, 정체성도 저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역 기반도, 국민의힘 내에서 존재감도 약한 이들 정치인의 행보가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라며 "이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보는 여론도 있다"고 말했다.

in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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