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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첫날 일정은
선관위서 당선 선언 즉시 임기 개시
현충원 참배한 뒤 국회서 취임 선서
대국민 담화문 통해 국정방향 밝혀
트럼프 등 주요국 인사들과 통화도
곧바로 총리·참모진 지명작업 착수
내각 인선 완료까진 한두달 걸릴 듯
제21대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관계자들이 대통령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 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국민들을 향해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 기간 국민 주권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은 당선 소감 일성도 국민을 먼저 내세웠다.

이날 밤 11시 47분께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발하기 직전 이 대통령은 “저에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약식 취임식을 가진 뒤 이후 주요 참모와 내각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무총리 및 장관의 신중한 인선을 위해 시간이 보다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통령 임기는 전임 대통령 임기 만료일의 다음 날 0시부터 개시되지만 이번 대선처럼 궐위로 인한 선거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개시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 공식 임기는 4일 오전 7~9시쯤 열리는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선관위원장이 당선인 결정을 선언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21대 대통령 당선인 이재명”이라고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는 시점이 기준이다. 대통령 당선증은 당선인 대리인이 교부받는다.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 진행 여부에 따라 빠르면 오전 7시 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선관위 회의가 10분 내외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식 임기는 오전 중 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비춰보면 선관위가 대선 다음 날인 5월 10일 오전 8시 전체회의를 열었고 8시 9분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확정하면서 임기가 시작됐다. 마찬가지로 이 시점부터 군정·군령 권한을 포괄하는 ‘군 통수권’도 대통령에게 자동 이양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도 우선 군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통화하며 국군 통수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첫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이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취임식은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식으로 치러진다. 이 대통령은 5부 요인과 각 정당 대표, 국무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하고 취임사를 통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힐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대국민 담화문 형식으로 20분께 취임사를 밝힌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유사한 조직 신설을 설명하고 공약 실천에 대한 비전 계획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약식으로 진행되는 취임식이라는 점에서 정식 취임식에서 하는 보각 타종 행사, 예포 발사, 군악대·의장대 행진, 축하 공연 등은 생략된다.

이 대통령은 오후에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주요국 인사나 사절단을 접견하거나 이들과 통화할 예정이다. 당장 관세협정과 방위비 협상 등 외교·안보 이슈가 산적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양국 정상은 축하와 덕담을 나누면서도 직접 대면 협상 전 미묘한 신경전도 예상된다. 앞서 2003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고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각각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등을 접견했다. 2017년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자체가 첫 외교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정책 참모들도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차기 국무총리 등 내각 후보자 지명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모진과 내각 진용에 따라 이재명 정부 1기의 성과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게 이 대통령 측근들의 전언이다. 2017년 문 전 대통령도 취임 당일 총리·국정원장 후보자, 대통령 비서실장·경호실장 인사를 발표했다. 국무위원 제청 권한이 있는 총리 직무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행하게 된다. 다만 이 부총리가 사퇴할 경우 새로 임명한 국무총리를 통해 국무위원 임명 제청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기까지 한두 달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가 없었던 문 전 대통령도 초대 내각 인선을 완료하는 데 195일이 걸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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