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확실' 뜨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등장
빨파 넥타이 대신 '파란색' 넥타이 강조
"기대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빨파 넥타이 대신 '파란색' 넥타이 강조
"기대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단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자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지상파 3사의 '당선 확실' 보도가 나온 직후인 오후 11시 46분쯤 인천 계양구 아파트 1층 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당선인은 "개표가 진행 중이라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섣부르다"면서도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추가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자택 앞에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오른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고, 한 지지자로부터 꽃바구니를 전달받았다. 따로 활동했던 김혜경 여사도 이날 처음으로 동행했다. 가슴 왼편에는 평소처럼 국회의원 배지 대신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착용한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넥타이 대신 짙은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이 당선인은 지지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11시 49분쯤 여의도로 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일 밤 당선이 확실시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이 당선인은 제일 먼저 민주당 중앙당사부터 찾았다. 자신의 당선을 위해 힘 써준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12시 20분쯤 중앙당사에 도착한 이 당선인과 김 여사는 당사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뒤 입장했다. 당사 4층 대회의실에 모여 이 당선인의 등장을 기다렸던 선대위 관계자들은 이 당선인과 함께 축하 인사를 나눴다.
당사 방문 이후 이 당선인은 특별 무대가 차려진 국회 앞으로 향했다. 국회 앞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법 계엄을 선포하자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달려온 시민들이 계엄군과 대치한 상징적 장소다. 이 당선인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이 통과된 직후 바로 이 장소에서 "이제 1차전의 승리"라며 "궁극적 승리를 향해 서로 손잡고 함께 나아가자"고 외치기도 했다.
밤 늦은 시각임에도 국회 앞은 이 당선인을 축하하기 위한 모인 시민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이들은 '빛의 혁명'의 상징인 응원봉을 들고 "이재명 대통령"을 큰 소리로 연호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을 함께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물론, 박찬대 윤여준 정은경 강금실 김부겸 총괄선대위원장 등도 이 당선인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당사로 이동하기 전까지 인천 계양구 자택에 머물렀다. 출구조사가 발표된 이후 지지자들이 자택 앞으로 몰려들어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했지만, 이 당선인은 당선 확실 보도가 나올 때까지 집 밖을 나오지 않았다. 과거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출구조사 직후 개표 상황실을 방문해 사실상 '승리 선언'을 한 것과 비교하면, 한껏 몸을 낮춘 것이다.
대신에 이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간대 별로 세 차례나 '투표 독려' 메시지를 올렸다. 이 당선인은 "투표로 대한민국을 살릴 골든타임이 6시간 남았다"며 "아직 투표하지 않으셨다면, 꼭 투표장으로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79.4%(잠정)으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