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일 저녁 8시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에 모인 주민들이 21대 대통령 선거 지상파 방송 3사(MBC·KBS·SBS) 출구조사를 본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 김규현 기자

“됐다!”

3일 저녁 8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에 모인 주민 70여명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들은 너도나도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했다. 안동 시내에서도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이 산골 마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란 곳이다.

이 후보는 1964년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서 7남매의 넷째로 태어났다. 1976년 삼계국민학교(현 월곡초 삼계분교)를 졸업한 뒤, 경기 성남으로 떠났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안동을 찾아 “안동은 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며 고향과 인연을 강조했다.

3일 저녁 8시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 뒤편에 “도촌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 “억강부약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이 걸렸다. 김규현 기자

“우리 마실에 진짜 잔치도 이런 잔치도 없었지예.” 주민들은 자리를 펴고, 떡, 수육, 과일, 막걸리를 나눠 먹으며 잔치를 열었다. 주민 김순옥(63)씨는 “이재명 후보는 당당하고 아주 야무지다”고 말했다. 경로당 뒤편에는 “도촌의 아들 이재명 대통령” “억강부약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이 걸렸다. 이 후보의 초등학교 시절 졸업 사진도 함께 걸렸다.

이 후보 조부모의 묘소가 이 마을 일대에 있다. 마을 주민 김아무개(65)씨는 “선산이 있으니 (이재명 후보가) 해마다 우리 마을에 온다. 우리 집에 와서 밥도 먹고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

3일 저녁 8시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경로당에 모인 주민들이 21대 대통령 선거 지상파 방송 3사(MBC·KBS·SBS) 출구조사를 본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김규현 기자

이 후보의 친동생과 동창이라는 금순교(60)씨는 이 후보의 어린 시절에 대해 “공부도 잘하고, 자기주장이 강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삼계분교 총동창회 홍보국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대선 때 아쉽게 떨어져서 이번에는 총동창회에서도 힘을 많이 보탰다”며 “(이 후보가) 어린 시절 어렵게 산 만큼 서민들, 농민들, 민생 경제를 살려줄 거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 경기도 성남에서도 환호가 이어졌다. 성남시민 최완규씨는 “성남에서 펼친 이 후보의 행정 성과가 대한민국 전체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의심하지 않았다”며 “높은 투표율에서도 성남시민의 기대감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고 했다.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이 후보는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돼 재선한 뒤 2018년 경기도지사를 역임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성남 주민교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성남은 정치인 이재명이 만들어진 곳”이라며 “소년공 이재명이 고난도 겪었지만 꿈을 키워내고 사회 변화를 일궈낸 곳”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민주화의 성지’ 호남 지역도 곳곳이 축제 분위기였다. 전북 지역 민주인사 30여명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북 전주시 삼양다방에 모여 연신 “브라보”라고 외쳤다. 장태영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은 “호남 민심이 내란에 대한 국민적 평가로 집약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들어설 이재명 정부가 사회 대개혁을 향한 국민적 열망을 잘 반영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 지역은 내란세력 척결이라는 의무감으로 투표율이 높았고 이재명 후보 지지율도 분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296 이란 최대 가스전도 불탔다…이스라엘 "40시간 동안 150곳 공격" 랭크뉴스 2025.06.15
52295 여전히 높은 자영업 비중…창업에 뛰어드는 베이비부머 [창+] 랭크뉴스 2025.06.15
52294 이스라엘, 이틀째 이란 공습…“최대 가스전 화염 휩싸여” 랭크뉴스 2025.06.15
52293 "요즘 여기가 핫하다며"...위스키 애호가 '성지' 된 신라호텔 랭크뉴스 2025.06.15
52292 대통령 장남 결혼식, ‘소년공 동료’들도 참석···이 대통령, 아들 어깨 감싸고 눈시울 랭크뉴스 2025.06.15
52291 미네소타 주의회 ‘임신중지권 확대 활동’ 민주당 의원 피격 사망 랭크뉴스 2025.06.15
52290 정말 나무로?…‘114m’ 세계 최고 키다리 목재빌딩 들어선다 랭크뉴스 2025.06.15
52289 "지금 사면 늦나요"...또 시작된 '벼락거지' 악몽 랭크뉴스 2025.06.15
52288 신애라, 사망설에 분노 "지인이 울면서 전화…끔찍한 가짜뉴스" 랭크뉴스 2025.06.15
52287 “민주주의는 여정”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민주화운동기념관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15
52286 대구 ‘신변보호 여성’ 살해 피의자 나흘 만에 세종서 체포 랭크뉴스 2025.06.15
52285 ‘윤 정부 노조 탄압’ 딛고 무죄 받은 화물연대…“3년 전부터 우린 계엄이었다” 랭크뉴스 2025.06.15
52284 '받는 사람'만 늘어나는 국민연금…월 지급액 첫 4조원 넘어 랭크뉴스 2025.06.15
52283 [르포] 트럼프 생일날... LA 메운 분노의 함성 "미국에 왕은 없다, ICE는 나가라" 랭크뉴스 2025.06.15
52282 [르포] 3개월 만에 거래량 반토막 났다…서부권 지식산업센터 현장 가보니 ‘텅텅’ 랭크뉴스 2025.06.15
52281 배관타고 들어가 살해…대구 스토킹 살인 피의자 나흘만에 검거 랭크뉴스 2025.06.15
52280 "시신을 물에 녹여 하수구로?"…'친환경 장례' 도입에 갑론을박 벌어진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6.15
52279 '돌돌이 하는 한동훈'…"싫지만 매력적" 2030 파고든 '라방 정치' 랭크뉴스 2025.06.15
52278 "미국에 왕은 없다"…트럼프 생일, 美전역서 '反트럼프 시위' 랭크뉴스 2025.06.15
52277 "왜 이렇게 더워" 무심코 에어컨 켰다가 큰일…에어컨·선풍기 화재 막으려면 랭크뉴스 2025.06.15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