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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당선 확실' 발표
李 "국민들 위대한 결정에 경의"
"큰 책임과 사명 최선 다해 수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서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06-03 인천=정다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치른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다.

지상파 방송사 3사(KBS·MBC·SBS)는 3일 오후 11시 40분쯤 이재명 후보의 제21대 대선 당선이 확실하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 다해서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취재진을 만나 "아직도 개표가 진행중이라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섣부릅니다만, 만약 이대로 결과가 확정된다면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자택 앞을 찾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차에 탑승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들러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여의도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할 전망이다.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이후 13년 만에 50%를 넘는 득표율까지 넘보고 있다. 이로써 2022년 대선에서 0.73% 포인트 차 석패를 3년 만에 설욕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초래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보수 진영을 향한 ‘정권 심판’ 여론이 강력하게 작동한 결과다. 투표율이 80%에 육박하며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또한 내란 종식에 공감하는 민심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역대 최고수준의 투표율과 득표율을 바탕으로 향후 국정운영에 상당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 후보는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51.7% 김 후보는 39.3%를 얻어 12.4%포인트 차로 격차를 벌렸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에서 50% 이상 과반 득표에 성공한 경우는 2012년 박 전 대통령의 51.55% 이후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 심판론’을 앞세워 역전을 노렸으나 ‘윤석열 심판’ 민심을 넘지 못했다.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는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3곳을 석권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얻었다. 서울 49.3%, 경기 55.8%를 비롯해 부산·경남(PK)에서도 40% 이상을 얻어 약진했다. 특히 울산에서는 김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대구 67.5%, 경북 64%, 경남 48.8% 등에서만 이 후보에 우세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연령별로도 이 후보는 30·40·50대에서 모두 김 후보를 눌렀다. 60대는 이 후보 48%, 김 후보 48.9%로 엇비슷했다.

최종 투표율은 79.4%를 기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대선 이후 28년 만의 최고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독주’하면서 지지층의 투표율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80% 가까이 투표율이 치솟으면서 내란 심판 여론을 재차 확인했다. 지지층 결집을 노린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내심 접전을 기대했지만 민심은 계엄 세력과 단절하지 않은 이들을 외면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민주당은 한껏 고무됐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주권자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 같은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과반 득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 통합, 앞으로의 회복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힘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대선 개표상황실은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짧은 탄식조차 들리지 않고 오로지 적막감만 감돌았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찍 자리에서 일어서며 “개표 상황을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7.7%에 그쳤다. 당초 목표로 한 10% 이상 득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는 “젊은 세대의 희망과 기대를 많이 보내주셨는데 제가 완전하게 담아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공부하고, 배우고, 발전할 부분은 더 가다듬어서 대한민국과 정치에 이바지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선 마지막 TV 토론에서 논란이 된 성폭력적 발언에 표심이 등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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