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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매장’ 돌파구 삼는 카페·편의점
스타벅스가 지난달 29일 광장시장에 문을 연 ‘스타벅스 광장마켓점’. 스타벅스 제공

100년이 넘은 재래시장인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한복판, 붉은색 벽돌 건물 위에 ‘스타벅스’ 로고가 붙었다. 지난달 29일 문을 연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이다. 시장 한쪽을 차지한 1층은 테이크아웃 주문을 받고, 메인 공간인 2층은 광장시장 포목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 작품으로 꾸몄다. 3층 루프탑은 ‘광장시장’ 간판 아래에 ‘스타벅스’를 한글로 벽에 새겨 ‘인증샷’을 찍기 좋게 연출했다. 광장마켓점은 스타벅스의 특화매장인 ‘스페셜스토어’의 열두번째 점포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페·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최근 특정 장소나 특정 주제를 앞세운 ‘특화매장’을 연이어 출점하고 있다. 매장 수로 승부하는 양적 출점 경쟁이 한계에 부딪히자, 고객 경험을 앞세운 ‘명소화’ 전략을 돌파구로 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스타벅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특화매장인 ‘스페셜스토어’는 핵심 상권에 있어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는 일반 점포와 달리, 고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북한산점’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더제주송당파크알(R)점’은 제주에서도 한적한 송당 동화마을에 자리 잡았다. 장충라운지알(R)점과 대구종로고택점은 골목에 있는 오래된 고택을 카페로 탈바꿈했다. 스타벅스는 5년내 스페셜스토어를 20개 내외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씨유(CU)가 한강버스 선착장에 라면 특화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선보인다. 씨유 제공

편의점 업계 역시 독특한 장소와 주제를 앞세운 특화매장 경쟁이 치열하다. 비지에프(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한강버스 선착장 7곳에 라면 특화점인 ‘라면 라이브러리’를 순차적으로 개점한다. 경쟁사인 지에스(GS)리테일의 지에스25 역시 야구단 한화이글스와의 업무협약을 맺은 뒤 스포츠 특화매장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화매장은 유통업계의 출점 전략이 ‘양보다 질’을 앞세우고 있다는 신호다. ‘외형성장’을 목표로 한 출점 확대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저가커피 출점 공세로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이 4∼6%대에 머물고 있다. 수년간 승승장구해온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관련 통계 작성 뒤 처음으로 역성장했고, 전체 점포 수도 순감했다.

이런 가운데 점포당 수익률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는 ‘특화 마케팅’이 점포 수 경쟁의 효과적인 우회로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타벅스 스페셜 스토어의 경우 월평균 매출과 방문객 수가 일반 매장보다 30%가량 많은 등 호응도 좋은 편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단순히 점포를 늘리기보다는 ‘알짜매장’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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