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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서울 한 대학병원의 전공의 전용공간. 뉴시스
지난 5월 추가 모집을 통해 이달 수련을 재개한 전공의 3명 중 2명은 수도권 소재 병원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귀 전공의 다수는 인기과에 몰렸다.



전공의 3명 중 2명은 수도권 병원에…어디로 몰렸나 보니
김영옥 기자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월 추가 모집으로 복귀한 전공의 860명(인턴 142명, 레지던트 718명) 중 610명(71%)이 수도권의 수련병원으로 돌아갔다. 비수도권 소재 병원 복귀자는 250명(29%)으로 절반 이하 수준이다.

전공의의 수도권 쏠림은 모집 때마다 반복돼왔다. 올해 상반기 복귀자 822명 중 530명(64%)도 수도권 병원을 택했다. 지방 한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는 "지방은 서울보다 분위기가 훨씬 강경하다"며 "사전 조사에서도 복귀 희망자가 1%에 그쳤다"고 전했다. 전공의는 인턴 1년을 마치고 진료과목을 정해 레지던트 3~4년의 수련을 거쳐 전문의가 된다.

김영옥 기자
5월 모집 복귀자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선택한 전공은 정형외과(112명)였다. 이어 내과(101명)·영상의학과(99명)·마취통증의학과(39명) 순이었다. 이른바 '피·안·성·정·재·영'으로 불리는 인기 과목인 피부과(13명)·안과(32명)·성형외과(31명)·정형외과(112명)·재활의학과(10명)·영상의학과(99명) 등은 모두 두 자릿수 복귀 인원을 기록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8명)·심장혈관흉부외과(6명)·방사선종양학과(2명)·예방의학과(1명)·핵의학과(1명) 등 비인기과는 기피 현상을 보였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교수는 "자기 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인기과를 중심으로 복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 '빅5' 병원에도 복귀가 집중됐다. 인턴 142명 중 67명(47%), 레지던트 718명 중 223명(31%)이 빅5 병원으로 돌아갔다. 이번 복귀자 10명 중 3명 이상(860명 중 290명, 33%)은 빅5로 갔단 얘기다. 과목별로는 영상의학과(50명)·내과(33명)·정형외과(20명)에 복귀가 쏠렸다.

이번 추가 모집은 2년 연속 전문의 배출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계 요청을 받아들여 정부가 예외적으로 허용한 조치다. 이번에 복귀한 수련 마지막 연차(3~4년 차) 레지던트는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이에 따라 복귀자도 고연차 중심의 양상을 보였다. 연차별로 보면 레지던트 3년 차가 206명으로 가장 많았고, 4년 차가 176명으로 뒤를 이었다. 2년 차와 1년 차는 각각 171명, 165명이었다.

이번 복귀자는 전체 추가 모집 정원 1만4456명(인턴 3157명, 레지던트 1만1299명)의 5.9%에 해당한다. 전공의 대다수가 이번 모집에도 응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승급자(850명)와 상반기 복귀자(822명)를 합치면 이달 수련 중인 전공의는 2532명으로 늘어난다. 복지부는 "의·정 갈등 이전인 지난해 3월 전공의 수(1만3531명)의 18.7%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미화 의원은 "정부가 추가모집까지 했지만, 지역·필수과 전공의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새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무너뜨린 정책과 제도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국민 수용성을 높일 의료개혁 거버넌스(민관 협력)를 통해 의료대란의 조속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의하는 서미화 의원. 연합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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