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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 본투표일에도 자율학습 진행
"학원·학교 일정으로 투표할 시간 부족해"
"학생들도 투표할 수 있는 여건 보장해야"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2동 사전투표소에서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생애 첫 투표를 위해 투표용지를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하게 된 만 18세 유권자가 20만 명에 육박하지만 대부분이 학업 때문에 투표가 쉽지 않다는 토로가 나왔다.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행일(4일) 하루 전인 점도 악영향을 줬다. 학생 유권자의 투표를 보장할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만 달하는 청소년 유권자... 대선 후보들도 표심 겨냥



3일 교육부에 따르면 본투표일 기준 고교 3학년을 포함한
만 18세 유권자는 총 19만2,439명
으로, 3년 전 제20대 대선(12만6,509명) 때보다 6만5,930명 늘었다. 우리나라 선거 연령은 1960년 만 20세로 시작해 2005년 만 19세로 낮아졌다가 2019년 만 18세로 한 차례 더 낮아졌다.

20대 대선에서 1위와 2위 득표차가 불과 24만7,077표였던 점을 고려하면 18세 유권자 표심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각 대선 후보들도 이들을 겨냥한 공약을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및 청년 주거환경 개선 △청년미래적금 도입 등을 내걸었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대학생·대학원생 생활비 대출 확대 △청년 재직자 도약장려금·도약계좌·저축공제 가입연령 상한 상향 등을 내세웠다.

"학원 끝나면 저녁인데"... "학생 투표할 시간·여건 보장해야"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달 3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18세 유권자의 다수인 고3이 대선 투표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다. 바로 4일 치러지는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평일이었던 사전투표일은 물론 본투표일조차 등교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이번 대선일은 임시 공휴일로 휴교를 하는 게 맞지만, 적지 않은 학교에서 고3 대상으로 자율학습을 진행하는 실정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고3 김모(18)양은 "6월 모평이 하루 앞이라 오전부터 학원에 와 있다"며 "학원 일정이 끝나면 저녁이라 투표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친구들은 꼭 투표를 하겠다며 오전 6, 7시에 투표한 뒤 학원·학교를 가기도 하지만 이른 시간이라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실제로
18세 유권자 선거 투표율은 평균 투표율보다 떨어진다.
20대 대선 때 18세 투표율은 71.3%로 높았지만 전체 평균(77.1%)보단 낮았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도 이들 투표율은 각각 36.1%, 56.8%로 전체 평균 투표율(각각 50.9%, 67%)에 크게 못 미쳤다. 이 때문에
향후 모의평가라도 선거일 직전보다, 직전으로 잡는 방식
으로 수험생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6월 모평은 3일이었으나, 대선 때문에 하루 미뤘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선거는 민주주의를 가장 생생하게 체험하는 교육이자 학생이 시민으로 성장하는 발판"이라며 "교육당국은 (학생 투표 독려) 구호에 그칠 게 아니라, 학생들이 투표할 시간과 여건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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