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포해경이 지난 2일 진도군 진도항에서 일가족 4명이 탑승했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온 가족을 차에 태우고 바다로 돌진한 49세 남성이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일 지모(49)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지씨는 전날 동갑내기 아내와 고등학생인 두 아들을 차에 태우고 전남 진도군 진도항(팽목항)에서 바다로 돌진해 가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지씨는 사전에 수면제를 준비해 아내와 아들들에게 먹인 후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숨진 가족들이 남긴 유서는 발견되지 않아, 이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지씨에 의해 일방적으로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씨는 차량이 바다에 가라앉은 후 혼자만 빠져나와 육지까지 헤엄쳐 나온 뒤, 친구에게 연락해 차량을 얻어 타고 광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112나 119에 가족 구조를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계획적 범행 정황이 더욱 짙어졌다.

지씨는 경찰에서 "많은 채무 등으로 사는 것이 힘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건설 일용직으로 네 식구의 생계를 꾸려왔으며, 3~4년 전부터 원룸에서 월세살이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아내와 두 아들은 진도항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은 대형 세단 안에서 숨진 채 인양됐다.

지씨는 사건 발생 약 44시간 만인 3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처자식이 각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지씨에 의해 살해됐다고 판단해 수사 초기부터 자살방조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최근 경기도 용인에서도 생활고를 비관한 가장이 처자식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5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용인 사건의 가해자는 지난달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가족의 생명을 빼앗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극단적 범죄"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54 [단독] 이재명 대통령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에 직원 86% "반대"라지만... 랭크뉴스 2025.06.04
47753 민주 171→167석…이재명 대통령 당선·참모 발탁으로 줄어 랭크뉴스 2025.06.04
47752 [속보] 李 대통령, 1호 행정명령 "비상경제점검TF 구성하라" 랭크뉴스 2025.06.04
47751 대법원장과의 ‘악수’…민주당, 곧바로 대법관 증원 ‘속도’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04
47750 [속보] 이재명 대통령, 박성재 법무장관 외 국무위원 사의 반려 랭크뉴스 2025.06.04
47749 분배 강조하던 李…'성장'만 22번 외쳤다 랭크뉴스 2025.06.04
47748 [속보]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TF 구성’ 지시 랭크뉴스 2025.06.04
47747 김문수 "당내 민주주의 무너져…깊은 성찰과 개혁 필요" 랭크뉴스 2025.06.04
47746 李대통령 '1호 행정명령' 비상경제점검 TF 구성 지시 랭크뉴스 2025.06.04
47745 조국 “드디어 정권교체…내란 특검·검찰 독재 봉쇄해야 ” 랭크뉴스 2025.06.04
47744 관악산의 파란옷 '턱걸이남'? 반나절만의 '근황 공개' 랭크뉴스 2025.06.04
47743 '대선 족집게' 용산·옥천·금산의 변심... 이번엔 왜 달랐나 랭크뉴스 2025.06.04
47742 "4선 하신 분이" 계급장 떼고 붙었다…'대선 패배' 국힘 텔레방 뭔일 랭크뉴스 2025.06.04
47741 청소노동자와 찍은 사진엔 이 대통령의 ‘가족사’가 담겨 있다 랭크뉴스 2025.06.04
47740 김용태, 이 대통령에 "공직선거법·법원조직법 등 심각히 우려" 랭크뉴스 2025.06.04
47739 [속보] 李대통령 1호 행정명령 "비상경제점검 TF 만들라" 랭크뉴스 2025.06.04
47738 [속보] 李대통령, 박성재 법무 외 국무위원 사의 반려 랭크뉴스 2025.06.04
47737 “지도부는 침묵 당은 분열” 국민의힘 패배 후폭풍 격화 랭크뉴스 2025.06.04
47736 “김건희와 근무한 적 없어” 폭로한 게임협회 전 간부…검찰 조사 랭크뉴스 2025.06.04
47735 이재명 정부 첫 인사…국무총리 김민석·비서실장 강훈식·국정원장 이종석 랭크뉴스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