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북 안동시 옥동행정복지센터 옥동제1투표소. 김규현 기자

“나라를 바로 일으킬 사람, 바른 사람을 찍었제.”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 투표가 시작된 3일 오전 경북 안동시 옥동행정복지센터 옥동제1투표소 만난 시민 권아무개(80)씨는 이렇게 말했다. 지지하는 정당을 밝히지 않은 권씨는 “나라가 점점 망해간다. 국민들이 투표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인 경북 안동은 선거 기간 여야 후보 모두 앞다퉈 공을 들인 곳이다.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 1일에도 안동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달 24일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채 보수 표 결집을 호소했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는 김아무개(72)씨는 “나는 원래 보수다. 보수는 나라가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먼저 한 사람(윤석열 전 대통령이) 너무 잘못을 많이 했잖아. 이번에는 함 바까봐야 안 되겠나.”

경북 안동시 안동강남초등학교 강남동제2투표소. 김규현 기자

안동강남초등학교에 마련된 강남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노병국(50)씨는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내색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 한 명도 빠짐없이 국민의힘 지지자였다. 이번에는 당당하게 이재명을 찍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후보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채찍질하면서도 바꿀 것이라는 기대에 여전히 지지한다고 밝힌 시민들도 많았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박아무개(44)씨는 “나라가 너무 어수선하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나라는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보수정당을 지지해 왔다는 그는 “최근 국민의힘이 보인 행보는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도 사법 리스크가 많은 사람보다 (김문수 후보가) 더 나을 것 같아 투표했다. 당연히 윤 전 대통령보다는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시 김 후보를 찍었다고 밝힌 김아무개(59)씨는 “이번에는 보수가 아주 혁신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이재명이는 안동에서 한 게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경북 전체 투표율은 21.4%이며 안동시 투표율 21.2%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는 경북 23개 시·군 평균 23.8%를 얻은 가운데 안동(29.13%)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771 이 대통령, 총리 후보자 김민석 지명…국정원장 이종석, 비서실장 강훈식 랭크뉴스 2025.06.04
47770 이재명 대통령 취임 선서 때 박수 안 치고, 영부인도 외면한 권성동 랭크뉴스 2025.06.04
47769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TF 구성’ 지시 랭크뉴스 2025.06.04
47768 [단독] 김남국, 이재명 대통령실 '국민소통' 비서관으로... '원외 친명' 대거 입성 랭크뉴스 2025.06.04
47767 전 국민 25만원 '내란지원금' 나오나…이한주 "지역화폐는 민생경제 진통제" 랭크뉴스 2025.06.04
47766 "17세때 유서 썼다"…쓰레기 줍던 이재명, 기적 같은 역주행 랭크뉴스 2025.06.04
47765 ‘이재명 정부 출범’ 코스피 2.7% 올라 2770선 마감 랭크뉴스 2025.06.04
47764 “투표 현장이 민주주의 교재”…민주주의 수호 의지 빛난 6·3 대선 랭크뉴스 2025.06.04
47763 "당선땐 가장 먼저 야당 대표 만나겠다" 약속 지킨 李대통령 랭크뉴스 2025.06.04
47762 [속보] 이재명,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대응TF' 구성 지시 랭크뉴스 2025.06.04
47761 보수 몰락의 시작은 경기… 이재명-김문수 표 차이 절반 차지 랭크뉴스 2025.06.04
47760 권영국, 하룻밤 새 후원금 13억…득표율은 1% 안 돼 아쉬움 랭크뉴스 2025.06.04
47759 국힘 “민주당, ‘대법관 30명 증원안’ 강행… 입법 독재 철회해야” 랭크뉴스 2025.06.04
47758 생존자·매버릭·좌파·리버럴… 외국 언론들이 묘사한 이 대통령 랭크뉴스 2025.06.04
47757 李 대통령 취임날 코스피 상승... 민주화 이후 역대 두번째 랭크뉴스 2025.06.04
47756 “1000조원 미국 골든돔, 100만원도 안 되는 드론에 무너질 것” 랭크뉴스 2025.06.04
47755 새정부 출범 축포…코스피 연중 최고치 찍었다 랭크뉴스 2025.06.04
47754 [단독] 이재명 대통령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에 직원 86% "반대"라지만... 랭크뉴스 2025.06.04
47753 민주 171→167석…이재명 대통령 당선·참모 발탁으로 줄어 랭크뉴스 2025.06.04
47752 [속보] 李 대통령, 1호 행정명령 "비상경제점검TF 구성하라" 랭크뉴스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