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날인 3일 오전 경북 안동시 예안면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에 마련된 ‘예안면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이 학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모교다. 김현수 기자


“내 평생 민주당 뽑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니더.”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 날인 3일 오전 경북 안동시 예안면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에 마련된 ‘예안면 제2투표소’에서 만난 신모 할머니가(90) 속삭이듯 말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신 할머니는 “(이 후보가)우리 아들이랑 친구 사이”라며 “지난번에 안타깝게 대통령이 못 됐다. 이번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소가 마련된 월곡초 삼계분교장은 이 후보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모교다. 과거 삼계국민학교 였던 이 곳을 이 후보는 1976년 졸업한 뒤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를 가게된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대부분 이 후보를 좋게 평가했다. ‘그래도 고향 사람이라 정이간다’ ‘어릴 때부터 똑똑했다’ ‘이재명 때문에 민주당을 지지한다’ 등의 반응이었다.

서울 영등포구 윤중중학교 투표소. 권도현 기자


이 후보의 초등학교 1년 선배인 김제호씨(63)는 “어린 시절 코흘리개에 장난기 가득했던 동생이 대통령 후보로 두 번이나 나온다니 놀라우면서 자랑스럽다”며 “우리 마을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마을주민 김모씨(70대)도 “시골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어려운 시절을 겪었음에도 대통령 자리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대견스럽다”며 “고향 후배라는 생각에 응원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또 다른 60대 주민 이모씨도 “평생 보수정당을 뽑았는데 달라진 게 하나 있느냐”며 “고향 사람이라서 뽑는 게 아니라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 이재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 등 각종 논란을 지적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뽑았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실명을 밝히길 거부한 한 남성은 “고향 사람이라는 이유로 덮어놓고 찍어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청렴하고 부패가 없는 김문수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안동은 21대 대선 최대 관심 지역이다. 보수색이 짙은 지역이지만 이 후보의 고향이기도 해서다. 최근 일부 안동 유림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1978년 야구 글로브 공장인 ‘대양실업’ 소년공 시절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뉴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7만1880표(67.84%), 이 후보는 3만870표(29.13%)를 안동에서 얻었다. 당시 경북 23개 시·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특히 이 후보의 모교인 안동 예안면 월곡초등학교 삼계분교장에 마련된, 예안면 제2투표소에서는 윤 전 대통령보다 단 한 표가 적은 108표, 47.79%를 득표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50 [단독] 민주당, 이재명 정부 첫날 대법관 증원법 처리 방침 랭크뉴스 2025.06.04
47549 李대통령, 합참의장 통화 "계엄 부당명령에 소극대응 잘한 일" 랭크뉴스 2025.06.04
47548 李 대통령, 합참의장 통화…“장병들 계엄 부당명령 소극 대응 잘한 일” 랭크뉴스 2025.06.04
47547 5월 소비자물가 1.9% 상승…돼지고기 등 축산물 3년만에 최대↑(종합) 랭크뉴스 2025.06.04
47546 백악관, 이재명 당선 이례적 반응…“공정 선거였지만 중국 개입 우려” 랭크뉴스 2025.06.04
47545 [속보] 이재명 대통령, 합참의장에 "한미연합방위태세 근간으로 북 동향 잘 파악하라" 지시 랭크뉴스 2025.06.04
47544 ‘현금성 복지’ 확대… 아동수당·연금 개편으로 ‘기본사회’ 시동 [이재명 정책] 랭크뉴스 2025.06.04
47543 이준석, ‘이대남 몰표’ 얻었지만… 10% 밑돌아 선거비 못 받는다 랭크뉴스 2025.06.04
47542 “이재명 임기 중 어마어마한 저항 있을 것” 유시민의 걱정 랭크뉴스 2025.06.04
47541 군통수권 이양보고 받은 李 “계엄 부당명령 소극대응 잘한 일” 랭크뉴스 2025.06.04
47540 "국무총리 김민석, 비서실장 강훈식"‥이르면 오늘 인선 발표 랭크뉴스 2025.06.04
47539 이재명 대통령 임기 개시…용산에서 집무 시작할 듯 랭크뉴스 2025.06.04
47538 이재명 대통령, 오전 6시21분 임기 개시… 선관위 당선 의결 랭크뉴스 2025.06.04
47537 [속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9%… 올해 첫 1%대 랭크뉴스 2025.06.04
47536 한동훈 "대선 결과, 국민이 불법계엄 옹호한 구태정치에 퇴장 명령" 랭크뉴스 2025.06.04
47535 美, 李대통령 당선에 "한미동맹 철통…한미일 3자협력 심화할것"(종합) 랭크뉴스 2025.06.04
47534 대선 ‘역대 최다’ 득표’…李대통령, 1728만표 얻어 [이재명 시대] 랭크뉴스 2025.06.04
47533 “취임식? 아닙니다 ‘취임선서’”…이재명 대통령 11시 국회서 취임선서 랭크뉴스 2025.06.04
47532 ‘의무 소각’ 약속한 李 당선인에… 자사주 많은 상장사, 셀프 상폐 시도 꿈틀 랭크뉴스 2025.06.04
47531 유시민, '이재명 승리' 출구조사에…"당선돼도 쉽지 않을 것" 왜 랭크뉴스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