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지산중학교(지산2동 제2투표소)에서 선거사무원이 유권자에게 투표 방식 등을 안내하고 있다. 백경열 기자


“이번에는 제발 나라를 잘 이끌어주길 바랍니더.”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8시쯤 대구 수성구 지산중학교(지산2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시민 박모씨(78)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딸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겨 투표소로 향했다.

박씨는 “사전투표를 두고 부정선거니 뭐니 하도 시끄럽길래 불안해서 오늘 왔다”면서 “나라가 너무 혼란스럽지만 새로 뽑히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지역 661개 투표소에도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낮았던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투표 열기가 뜨거운 양상을 보인다. 지난달 29~30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대구는 25.6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대구의 사전투표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로는 부정선거를 이유로 사전투표를 꺼리는 점과 보수색이 짙은 지역민의 실망감 등이 꼽힌다. 하지만 본투표에서 ‘보수 결집’ 효과가 나타나 최종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제20대 대선 당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최저 수준이었지만 최종 투표율(78.7%)은 전국 평균 (77.1%)보다 높았다. 21대 대선에서도 대구 투표율은 오전 10시 기준 17.0%로 전국 평균(13.5%)을 웃돌고 있다.

이승훈씨(48)는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시민들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보수 후보가 아닌 후보의 표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보수 정당에 대한) 견제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선거 사무원은 “어르신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대부분 조용히 투표하고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은 투표시간인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할 지구대를 통해 2시간마다 1차례 투표소를 순찰할 예정이다. 이후 투표함 회수 및 회송 경로 670개 도로에 무장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지원에 나선다. 개표소 9곳에 대한 경비 작전에도 투입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882 [단독]대통령실, 재정기획관 신설…기재부 '예산 칼질' 견제한다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81 신한·하나은행, 금리 못 내리지만 대출 한도 늘려 막차 수요 공략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80 ‘타코’와 ‘옵빠’ 사이… 다시 고개 드는 美 증시 낙관론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79 [Why] 첫 ‘흑자 전환’ 컬리… 진짜 이익일까, 착시일까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78 대법원 ‘800만 달러 대북송금’ 이화영 상고심 오늘 최종 선고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77 美상무장관 "반도체법 보조금 재협상중"…삼성·SK도 유탄맞나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76 “대선 패배 네 탓”… 친윤·친한 또 ‘전운’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75 김용균 사망 후 눈물로 쓴 개선안···정치권이 휴지조각 만들고 또 사람이 죽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74 李대통령, 취임 후 첫 국무회의 주재…안전치안 점검회의도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73 이재명표 추경 속도전…전국민 지원금 부활할까[Pick코노미]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72 통일 정동영, 환경 김성환 유력…복지 정은경, 외교 조현 하마평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71 이재명 대통령 당선 논평서 '중국 영향력' 언급한 美백악관, 왜?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70 尹 계엄 가장 먼저 예측했던 '촉 좋은 김민석',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로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69 [오늘의 날씨] 한낮 서울 27도…전국 맑고 큰 일교차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68 “분열 끝낸 대통령 될 것… 비상경제TF 즉시 가동 불황과 일전”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67 이재명 정부 초대 국정원장에 이종석… '남북관계 복원' 속도 내나 new 랭크뉴스 2025.06.05
52866 이재명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통합'과 '실용'으로 위기 극복 랭크뉴스 2025.06.05
52865 “죄지었다” 큰절한 김문수…패배는 국힘 탓, 이재명 정부엔 색깔론 랭크뉴스 2025.06.05
52864 어둠의 ‘이재명 선대위’ 서초 지부 해단식 [그림판] 랭크뉴스 2025.06.05
52863 이준석 측, 선거비 보전 실패에도 “흑자” 주장 랭크뉴스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