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기준 적용해 2시간 연장... 오후8시 마감
2017년 19대 대선 땐 개표율 0.3%에 '확실' 선언도
'초박빙' 2022년 20대 대선은 새벽 2시 넘겨 '유력'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용산구 청파도서관에 마련된 청파동 제1투표소에서 오민석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투표소 설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윤곽은 3일 자정 전후 드러날 전망이다. 후보 간 득표율 격차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나, 2017년과 2022년 대선을 감안하면 개표 개시 이후 3시간 무렵쯤엔 당락이 가려질 것이라는 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 예상이다.
2일 선관위에 따르면, 대선 본투표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통상 선거보다 투표 시간이 2시간 늘었는데 이는 정상적인 대통령 임기 만료에 따른 선거가 아닌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는 이 같은 보궐선거는 투표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규정했다. 다만 대통령 임기는 5년으로 일반 대선과 마찬가지다.
투표 마감이 늦어지면서 자연히 개표 시작도 2시간 늦다. 본격적인 개표는 9시쯤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당선인 윤곽은 예상보다 빨리 드러날 수도 있다. 이번 대선처럼 조기선거로 치러진 2017년 대선의 경우 개표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쏟아져나왔다. 당시 한 방송사는 개표율이 불과 0.3%인 상황에서 문 후보의 '당선 확실'을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2022년 대선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선거 이튿날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유력', 3시를 훌쩍 넘긴 후에야 '확실' 판정을 내렸다. 일부 방송사는 아예 유력, 확실 발표를 하지 않고 당선 확정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당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 차는 0.73%에 불과했다.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 안팎이다. 2017년과 2022년 대선 때와 비교하면 중간 정도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을 앞서 두 차례 대선의 중간 수준인 자정 전후로 예상한다.
이외에 수검표 작업과 투표용지 길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검표 작업은 지난해 총선에서 개표 과정에 추가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수검표 작업이 개표 지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번 선거의 투표용지엔 후보자 7명의 이름만 적혀 있어 20대 대선의 14명, 19대의 15명에 비해 적기 때문에 투표용지가 짧아 시간을 단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