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5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을 이끌 새 지도자를 뽑는 '운명의 날'이 왔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3일 오전 6시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새 대통령에겐 풀어야할 문제들이 산적했다. 대외적으로는 경제·안보 위기 등 나라 안팎의 거센 도전을 헤쳐 나가야 한다.
대내적으로는 12·3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정국을 거치며 심화한 민주주의 위기와 사회갈등 극복이라는 중차대한 사명을 짊어지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새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라는 준비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당선이 확정되면 즉각 국정의 키를 잡는다.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면 여대야소(與大野小), 김문수 후보나 이준석 후보가 당선되면 여소야대(與小野大)의 국회 지형이 펼쳐지게 된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달 28일 이후 베일에 가려졌던 표심의 흐름도 주목된다.
이 기간에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이재명 후보 장남 논란 및 작가 유시민 씨의 김문수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 논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진위 공방 등이 일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공표 금지 기간 직전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우세가 그대로 굳어졌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문수 후보 측은 이 기간 추세가 역전되며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표율도 관심사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역대 두 번째인 34.74％를 기록했고 같은 달 20∼25일 치러진 재외투표는 79.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각 후보는 저마다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최대 변수인 부동층(浮動層) 표심이 누구에게로 향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개표가 시작되면 이미 치러진 재외투표(20만5268명)와 사전투표(1천542만3607명) 결과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린다.
선관위는 이르면 자정께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