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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0일 해군이 서해에서 잇따라 발견한 중국 측 해양 부표. 동경 123도 선을 따라 가장 최근에 세워진 부표 3개의 모습이다. 사진 해군
중국이 해양 및 기상 관측용으로 주장하며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안팎에 띄운 부표 13개는 등대 모양이거나 패널을 다는 등 각기 다른 형태에 높이가 약 10m 가량의 거대 부표까지, 다양한 모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안팎에서 중국이 이를 한국 군함 관측 등 주장하는 것과 다른 정치적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실물 사진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2일 해군이 국회에 제출한 사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2018년 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PMZ 안팎에 세운 13개의 부표에는 대부분 ‘해양감측(감시·측량)부이’라고 써 있다. QF107~QF222 등 숫자도 눈에 띈다. 가장 최근인 2023년 5월 20일에 동경 123도 선에서 발견된 3개의 부이에는 각각 ‘중화인민공화국 해양관측부이’·‘중국전력건설’·‘중국해양감측부표 QF222’라고 표기돼 있다.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안팎에 세워 놓은 '해양관측부이'의 실제 모습. 첫째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산화탄소 유량 모니터링 부표'(2019년 7월), '중국해양감시부유물 QF219'(2020년 4월), '중국 해양 모니터링 부유물 QF209'(2018년 6월), '중국 해양 감시 부유물 QF111'(2018년 2월)이라고 써 있다. 사진 해군사진 해군
이 가운데 중국전력건설은 중국 국무원 위원회 산하의 100% 국영기업인 중국전력건설공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표 가운데는 ‘이산화탄소 유량 모니터링 부표’라고 표기된 것도 있었다. 부표의 부양 주체로 다양한 정부 부처와 기관이 동원됐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표기 역시 해양 관측용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의도적 연출일 수 있다.

또 높이 10m 가까이 되는 거대 부표와 등대 기능이 있는 부표, 태양광 패널을 부착한 부표 등 형태도 다양하다. 중국은 이들을 동경 123~124도 선에 집중적으로 띄웠다. 동경 124도는 중국군이 해상작전구역(AO)이라고 일방 선포한 곳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중국은 명목상 해양 기상 관측용이라고 하지만, 이를 뜯어보지 않는 이상 잠수함 탐지 목적 등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서해 내해화’를 위한 회색 도발일 가능성과 한국 해군 등의 공해 상 훈련을 감시하는 목적이 상존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한국 정부도 해양수산부·기상청 등이 기상 관측용 부표를 띄웠지만, 수적으로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군은 지난달 PMZ 일대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고 군사 훈련을 진행했다. 이에 한국 해군도 비례 대응하는 차원에서 인근 해역에 출동해 항해를 했다. 합참 관계자는 "해당 수역에서 중국군의 훈련 내용이나 참가 전력 등에 대해서는 우리 군이 평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정부로서는 부표의 군사 정찰 목적 운용 가능성을 포함,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계 부처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중국 부표의 군사 용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측도 주변 해역에 복수의 부표를 설치·운용 중이며, 중국 측 구조물에 대한 비례적 대응 차원에서 설치한 부표도 포함된다”면서 “앞으로도 정부는 중측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나가면서 비례적 대응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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