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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상 교착에 유학생 비자 '흔들'
"미국 학생들이 더 많은 기회 가져야"
비자 취소 기준 불분명하다는 지적
지난달 29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진행된 제374회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캠브리지=AFP 연합뉴스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미 대학가의 '중국인 유학생 축출' 사태를 촉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출신 유학생들의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선언하면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미국 대학에서 유학 중인 27만7,000명의 중국인 학생들을 불안한 상황에 몰아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거나 핵심 분야를 전공하는 자 등, 중국 학생들의 비자를 적극적으로 취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중 간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WP는 "기술·무역을 둘러싼 미중 갈등 심화로 학생 비자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 유학 후 귀국한 사람들을 '필수 자산'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12일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부과하던 100% 넘는 관세를 90일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는데, 이후 3주가 지나도록 유의미한 추가 협상 시그널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측의 완강한 태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 문제를 협상 지렛대로 삼았고, 애먼 중국인 유학생들이 무역 전쟁의 유탄을 맞았다는 얘기다.

지난달 29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 하버드대 캠퍼스에서 진행된 제374회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캠브리지=AP 연합뉴스


물론 자국 학생들의 경쟁력 보호 목적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이 교육계에도 고스란히 투영됐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실제로 하버드대 학생의 약 25%가량은 중국 출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버드대 정책대학원(케네디 스쿨)에서 수학하는 중국공산당 고위 관료가 워낙 많아, 중국에선 하버드대를 '공산당 학교'로 부르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에 미 공화당에선 최근 미국 유학을 희망하는 중국인에 대한 모든 비자 발급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놨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중국인 학자들에 대한 법적 감시를 확대하도록 한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부활시키자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인 유학생 때리기' 기류가 짙어지며 하버드대 신입생 단체 채팅방에 있는 많은 중국인 학생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으며 몇몇은 이미 자퇴해 영국 유학 등 다른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비자 취소 대상자 '선별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학생들의 경우 자의든 타의든 공산당과 연관된 경우가 많은데, 누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고 아닌지를 판별할 잣대가 없기 때문이다. WP는 "1억 명이 중국공산당에 가입돼 있는데, 이는 이념적 헌신이라기보다 출세 수단인 경우가 많다"며 "비자가 취소된 학생 중 다수가 중국공산당이나 군부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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