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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반려동물을 잠시 돌봐달라는 글을 올린 뒤 잠적하는 사례가 늘자 당근이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중고거래 게시판에 반려동물 돌봄 요청 글을 올릴 수 없도록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현재 중고거래 게시판에 ‘강아지 맡아주실 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 운영정책 위반 안내와 함께 등록이 즉시 거부된다. 당근은 알림을 통해 “중고거래 게시판 내에는 물품 거래 글만 작성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반려동물을 맡긴 뒤 연락을 끊거나 앱을 탈퇴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이용자가 강아지를 맡긴 뒤 돌연 연락을 끊자 강아지를 돌보던 이용자가 “이런 식으로 탈퇴하면 안 된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근은 이 같은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술과 이용자 신고 시스템을 병행해 중고거래 게시판의 부적절한 게시글을 걸러내고 있다. 정책을 반복 위반하면 강제 탈퇴 등 제재가 가해진다.

앱 을 탈퇴해도 책임을 회피하긴 어렵다. 당근은 내부 정책을 위반한 뒤 탈퇴한 이용자도 신고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했다. 탈퇴한 후 다른 전화번호나 아이디로 재가입을 시도해도 동일 인물임을 판별해 차단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당근은 앱 내 채팅 서비스인 ‘당근채팅’을 통한 이상 행위도 차단하고 있다. 정지된 계정이 메시지를 보낼 경우 경고 알림이 자동 발송되며 이상 거래 패턴이나 제한 이용자의 메시지에는 붉은색 경고 라벨이 표시된다.

당근 관계자는 “안전한 커뮤니티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고거래 게시판과는 달리 구인구직 게시판인 ‘당근알바’에는 일부 반려동물 돌봄 관련 글이 허용된다. 단 업무 목적일 경우 사업자 등록을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하며 이웃 간 소일거리 목적의 글도 불건전한 목적이 의심되면 미노출되거나 제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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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린 기자(hihilin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