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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리박스쿨 사무실 앞 모습.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21대 대선 댓글조작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이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지고 부정선거론을 설파하며 내란을 옹호하는 인사나 단체들과 밀접한 관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 출신 반공 강사, 퇴역 장성들,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입시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리박스쿨 활동을 지원하거나 활동 공간을 공유했다.

리박스쿨 누리집과 관련 자료 등을 2일 살펴보면, 손효숙 대표는 2017년 6월 리박스쿨을 설립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조직화한 ‘아스팔트 우파’ 단체들과 교류를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은 손 대표가 프리덤칼리지장학회 대표로 있던 시절 이 단체가 주는 ‘애국자상’을 받았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시민사회본부장을 맡은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도 손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리박스쿨이 반공·뉴라이트 강연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국가정보원 출신인 이희천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교수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리박스쿨 홍보 포스터를 보면 이 교수는 2019년 리박스쿨에서 ‘좌파 세력의 역사와 전략전술’, ‘문 정권의 대한민국 허물기’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과격한 편향성과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된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의 저자로, 이 책은 원세훈 국정원장 당시 국정원 직원 교육과 대국민 여론전에 활용됐다. 리박스쿨은 현재 사무실을 ‘전군구국동지연합회’, ‘육사총구국동지회’ 등과 함께 쓸 정도로 군 예비역 단체들과도 관계가 깊다. 리박스쿨과 함께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 시민은 “리박스쿨 사무실에 군 출신으로 보이는 노인들이 사무실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전했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상교육에도 집중한 리박스쿨은 서울 대치동의 입시컨설팅 업체 ㄷ사와도 빈번하게 협력했다. ㄷ사는 리박스쿨에서 입시 설명회를 열고, 늘봄교사 연수 사업을 홍보해주며 협업을 이어왔다. 입시컨설팅 업체와의 협력은 리박스쿨이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의 대표 장아무개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대에서 설립된 극단적 보수 성향 청년 단체인 ‘트루스 포럼’의 정기 모임을 안내하는 글도 여러 차례 올렸다. 지난달 30일에는 ‘긴급 6·3 대선 무효선언 집회’를 알리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장 대표의 한 지인은 이날 한겨레에 “(장 대표가) 출판사도 운영하며 나름대로 자리 잡은 입시업계 사람인데 이런 일에 연루될 줄 몰랐다”며 “이전까지 정치 성향을 잘 몰랐다가 몇달 전 ‘사전투표하지 마라,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얘기를 해 놀랐다”고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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