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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주자에 질문 쏠려…‘이재명 대 김문수·이준석’ 구도
네이버·구글 검색량, 1차 기점으로 권영국·이준석 1·2위
그래픽 | 엄희삼 기자




대통령 선거에서 TV로 중계되는 후보자 토론회는 발언 시간을 후보별로 공평하게 제공하고 엄격하게 관리한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시작과 마무리 발언이 1분씩이고 주제별 정견 발표와 토론 시간이 8분씩 3번이기 때문에, 후보별로 주어진 시간은 모두 26분으로 똑같다. 그렇다면 후보가 혼자만 화면에 등장하는 ‘단독 샷’ 장면도 똑같은 분량으로 방영됐을까.

경향신문 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가 영상 분석 도구인 파이썬 라이브러리 ‘PySceneDetect’를 활용해 3차례에 걸친 토론 영상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단독 샷을 받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모두 37.2분이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36.9분,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34.3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4.1분 순으로 단독 샷이 잡혔다.

단독 샷으로만 따지면 김문수 후보는 권영국 후보보다 주목을 덜 받았다. 토론회 전반적으로 존재감이 부족했다는 김문수 후보에 대한 평가가 데이터로도 나타난 셈이다. 토론에서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에게 질문이 쏠린 영향도 있었다. 이재명 후보는 다른 세 후보로부터 14차례씩 모두 42차례의 질문을 받았다. 김문수(32회), 이준석(15회), 권영국(9회) 등 다른 후보들에게 던져진 질문 횟수를 모두 합쳐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질문 횟수와 단독 샷이 늘 비례하는 건 아니었다. 1차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똑같이 10번의 질문을 받았지만 단독 샷 분량으로만 보면 13.8분, 8분으로 차이가 컸다. 2차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14번, 김문수 후보가 10번의 질문을 받았는데 단독 샷 분량은 거꾸로 김문수 후보가 9.8분으로 1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이재명 후보는 7.3분으로 최하위였다. 3차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18번, 이준석 후보가 8번의 질문을 받았지만 단독 샷 분량은 이준석 후보가 17.5분으로 이재명 후보의 16.1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회차별로도 전체 영상 중 단독 샷의 비중은 차이가 있었다. MBC가 주관한 3차 토론은 각 후보의 단독 샷 분량이 65분에 달했는데, KBS가 주관한 2차 토론은 33분에 그쳤다. SBS가 주관한 1차 토론은 44.5분으로 중간 정도였다. 회차별 토론 흐름의 차이도 있었지만, 방송사별 중계 스타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차 토론은 상대적으로 단독 샷보다 두 사람을 비추는 투 샷의 분량이 많았던 것이 눈에 띄었다.

질문·응답 횟수를 합쳐 가장 많은 공방을 주고받은 건 이재명 후보였다. 22회 질문, 42회 답변해 모두 64회의 토론 공방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는 질문 19회, 답변 32회로 모두 51회였다. 43회를 기록한 권영국 후보(질문 34회, 답변 9회)와 38회였던 이준석 후보(질문 23회, 답변 15회)는 답변보다 질문이 더 많았다.

이재명 후보는 주로 김문수 후보에게 질문(15회)을 던진 반면 이준석, 권영국 후보에게는 각각 3번, 4번의 질문만 했다. 김문수 후보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에게 14회 질문을 던졌지만 이준석 후보에게는 3번, 권영국 후보에게는 1번만 질문했다. 이준석 후보도 주로 이재명 후보에게 질문을 집중했다. 질문 횟수로만 놓고 보면 토론회가 이재명 대 김문수·이준석 구도로 흘러간 것이다.

권영국 후보 역시 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했지만 김문수 후보에게 12차례, 이준석 후보에게도 8차례 질문을 던져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권 후보는 전부 34차례 질문을 했는데 후보들 중 가장 많았다. 다른 후보들에게 질문을 많이 받지 못했음에도 1회 토론의 단독 샷 분량에서 2위(11.8분)를 차지하는 등 선전한 이유로 보인다.

토론회의 성과를 각 후보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평가한다면 어떨까.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5월12일부터, 토론회 종료 직후인 29일까지 네이버와 구글 검색어 트렌드를 살펴보니 본래 인지도가 높았던 거대 양당의 후보보다는 이준석, 권영국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네이버 트렌드를 보면 5월12일에는 김문수, 이재명, 이준석, 권영국 순이었던 검색량이 1차 토론회가 진행된 5월18일에는 권영국, 이준석 후보가 1~2위를 차지해 역전됐다. 권영국 후보의 검색량은 전날에 비해 12배가량 뛰었다. 이준석 후보도 1차 토론회를 기점으로 이재명·김문수 후보를 제쳤고, 19일부터는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성폭력 발언이 문제가 된 3차 토론 다음날(28일)에는 검색량이 해당 기간 상대적 최대치인 100을 기록했다.

구글 트렌드도 비슷했지만 권영국 후보보다는 이준석 후보의 상승세가 네이버보다 더 높았다. 권영국 후보는 1차 토론회가 진행된 18일 검색량이 19배 뛰었지만 검색량 자체는 네 후보 중 최하위였다. 이준석 후보의 검색량 역시 크게 증가했지만 이재명 후보의 검색량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준석 후보의 검색량은 1차 토론회가 진행된 18일 이후부터 줄곧 2위를 지켰고, 마지막 토론회 다음날에는 이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재명 후보의 검색량 역시 해당 기간 상대적 최대치인 100을 기록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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