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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혁명 완수" 응원봉 시민과 유세
"빨간당 파란당 아닌 국민과 내란세력 대결"
애국가 4절 완창하며 '진짜 대한민국' 부각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 비상경제TF 구성
30조 추경 계획·상법 개정 시간표 제시
"당정 관계는 수평적, 당 의견 존중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빛의 혁명이 시작된 이곳 여의도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서울 여의도 마지막 유세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종착지는 ‘빛의 혁명’이 시작된 곳, 서울 여의도였다. 12·3 불법계엄 당시 시민들이 모여 국회의 ‘계엄해제’를 지켜내고, 국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응원봉’을 들고 국회의원들에게 힘을 실었던 장소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 “내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일, 이 후보는 유세와 기자회견 유튜브 인터뷰 등을 통해 ‘대통령 당선 이후의 대한민국’ 청사진을 그렸다. 당선 시 ‘1호 업무지시’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꼽고, 30조 원 이상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의지를 내비치는 등, 민생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내란 끝낼 가장 강력한 무기" 투표 호소



이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원에서 진행된 마지막 유세에서 “(내일이) 내란을 끝낸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인지, 내란 세력이 다시 부활한 날로 기억될지는 오직 우리 모두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 있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어두운 내란의 밤을 작지만 소중한 빛으로 환히 밝혀 우리 모두를 함께 구했다”며 계엄 당시 여의도를 메운 시민들을 추켜세웠다. 그는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슬리퍼만 신고 달려오신, 맨손으로 장갑차를 막아 세우신 국민들 덕분에 불법 비상계엄을 신속하게 해제할 수 있었다”며 “애국가 한 소절처럼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는 계엄을 막아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주권자의 최종 무기인 투표는 이 내란을 끝내고 빛의 혁명을 완성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투표로 서로를 돕고 나라를 함께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승리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상왕’이 돼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며 “파란색이냐 빨간색이냐,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내란세력 간의 정면대결”이라고 이번 대선을 규정했다.

이 후보 마지막 유세의 ‘피날레’는 애국가였다. 광장에 모인 5만여 명(민주당 추산) 청중들과 함께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모두 불렀다. 이 후보가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진짜 대한민국’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큰절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제 살리는 일부터"… 30조 추경 제시



이 후보는 유세 마지막날을 맞아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이날 유세 장소에서는 물론, 기자회견을 열고 유튜브, 라디오 방송 등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정책 방향성을 알렸다.

이 후보는 여의도 유세에서 “내수 경기 진작을 포함한 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TF를 곧바로 구성하고, 실행 가능한 단기 응급 처방은 물론, 중기적, 장기적 대응책까지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 후보는 당선 후 추경 편성을 시사했다.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광장 유세에서 “내일 선거가 끝나서 혹시 저희한테 기회를 주시면, 30조 원은 기본으로 하고 그 이상으로 추경을 신속하게 편성해 당장 말라 비틀어 죽는 골목 서민경제에 숨통이 트이게 하겠다”며 구체적 추경 규모를 제시했다.

한겨레TV 유튜브에 나와서는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법 개정안 시간표를 꺼내들었다. 그는 "상법 개정은 한 달도 안 걸린다. 2, 3주 안에 처리하고 거부권 행사 안 하면 된다"며 "쉽게 할 수 있는 조치 몇 가지만 해도 주식시장이 상당히 회복되고, 내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당선 후 당정 관계와 인사 문제에 대해 밝혔다. 이 후보는 “당정관계도 수평적으로, 일상적으로 해 나가겠다”며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가능하면 당의 자원을 최대한 국정에 함께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하게 할 것인가의 제1의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가’이다”라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더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등을 전부 생중계 하면 국민이 직접 보기 때문에, 많이 할수록 좋다”며 국민과 ‘직접 소통’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다만 ‘도어스테핑’에 대해서는 “중대한 국정에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간담회를 하더라도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국민 편 가르지 않겠다" 마지막까지 '통합'



이 후보는 이날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을 포함해 총 6개 지역을 도는 수도권 강행군을 펼쳤다. 기자회견 장소도 이 후보가 ‘성남의료원 조례’ 무산 후 정치 입문을 결심했던 성남 주민교회였다. 이 후보는 “초심을 되새기고, 제 진심을 진지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까지 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첫 유세 장소였던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절대로 국민 편 가르지 않겠다”며 “반쪽 대통령이 아니라, 모두를 대표하고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는 진짜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여러분께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파란색에 의지해 대통령 됐을지라도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배제하지 않겠다”며 “파란색이라고 해서 특별한 혜택을 드리지 않을 테니 서운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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