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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광장에 빨간·파란 물결… 이낙연 전 총리 지지 연설
한동훈·안철수·나경원·양항자 등 ‘원팀’ 퍼포먼스

“서울이 확 뒤집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이 확 뒤집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깨끗한 한 표 한 표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것입니다.”

2일 저녁 8시 50분. 서울시청 광장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서울 한복판을 메운, 국민의힘 추산 15만 명의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붉은 풍선, 짧고 붉은 야광봉을 흔들며 그의 유세에 환호했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열린 ‘피날레 유세’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운데)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유세에서 그는 “여러분이 똑바로 찍으면 대한민국의 국방 안보가 튼튼하고 평화가 유지되고 이 평화 아래서 경제가 돌아가고, 많은 기업들이 대한민국을 찾아 투자하고 일자리가 생기고 그 속에서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열심히 뛸 수 있다”며 절박한 호소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두드렸다.

그의 말이 끝날 때마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김문수! 대통령!”을 외치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특히 김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하며 “어떤 사람은 방탄 조끼를 입지만 저는 방탄 조끼가 필요없다”며 유세복을 열어 젖힐 때 시청 광장은 ‘와~’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김 후보의 유세복 안에는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는 “저는 국민 여러분을 사랑한다. 여러분이 모두 저의 방탄조끼다. 저는 방탄 유리도 필요 없다. 저의 양심이 방탄 유리”라고 목청껏 외쳤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중산층을 향한 메시지에 집중했다. 그는 “늘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 모두 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정직하고 깨끗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내일 소중한 한 표로 이뤄진다. 내일 민주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 경제를 살리는 경제 혁명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특히 “그동안 탄핵도 잘못하고, 계엄도 잘못한 게 많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한민국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겠다”며 대선 경선 주자들, 당 지도부 등과 큰절을 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유세 현장에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과 지지자들, 주요 당직자들이 총출동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오른쪽)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울려라 함성, 들어라 승리의 메아리' 피날레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특히 최근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공동 정부 구성에 합의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도 함께했다.

이 상임고문은 “민주당은 12개 범죄 혐의를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후보를 내놨고, 그 범죄 혐의를 모두 지우려고 법을 뜯어 고치고 사법부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제가 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신념에 따라 가식 없이 살아왔고 권력을 탐하지 않고 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일을 제대로 해온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공화국을 위한 개헌을 추진하고 괴물 독재 정권을 막기 위해 김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유세 현장에는 이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파란 풍선’ 물결도 곳곳에서 보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피날레 유세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나경원·양항자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 김 후보와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이들도 마지막 유세에 동참했다. 다만 다른 경선 주자들과 달리 한 전 대표는 ‘김문수’라고 적힌 유세복은 입지 않았다.

자신이 요청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에 대한 선회, 윤상현 공동 선대위원장 임명 철회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이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마이크 사용 시간이 밤 9시로 제한돼 있어 정작 유세 발언을 하지 못했다. 유세가 끝난 후 일부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한동훈은 물러가라” “한동훈을 즉각 제명하라”라는 거친 발언도 나왔다.

2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피날레 유세'를 지지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박숙현 기자

아울러 이날 유세가 끝난 후에도 많은 지지자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김문수 대통령”을 외치며 여운을 만끽했다.

앉아서 유세를 지켜봤던 박모씨(50대·남)는 “김 후보가 일단 청렴하고 굉장히 일을 잘한다. 계속 거짓말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려워질 거다. 김 후보의 진심이 통하면 내일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발걸음을 멈추고 유세 현장을 휴대폰으로 찍었던 윤모씨(28세·여)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찍겠다고 했다. 윤씨는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지만 두 후보(김문수·이재명)를 모두 찍고 싶지는 않았다. 새로운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서울 유세에 앞서 이날 오전 제주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유세’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부산과 대구 유세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당 쇄신을 재차 약속했다.

밤 늦게까지 김 후보의 유세는 계속됐다. 피날레 유세 직후 그는 청년 유권자들이 밀집한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 거리 인사로 유세를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 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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