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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학 성남주민교회 원로목사
2004년 수배 내려진 이재명 변호사 피신 도와
이 후보 대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서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성남주민교회에서 이해학 원로목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남주민교회 제공

이해학 성남주민교회 원로목사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기자회견을 교회에서 직접 지켜봤다. 이 원로목사는 2004년 시민운동을 하다 수배가 내려진 이 후보의 소식을 전해 듣고, 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이 후보가 숨어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던 인물이다.

이 원로목사는 대선 전 마지막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교회를 찾은 이 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원로목사는 “경찰로 득실거리던 교회를 대선 후보의 기자회견으로 기자들이 가득 차게 되는 변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밝은 얼굴로 “아 그렇습니까”라고 답했다.

이 원로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민교회는 성남 지역에서 힘든 사람들이 와서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공간이었다”며 “특히 과거에는 학생 운동이나 시민 운동을 하다가 쫓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었다. 주민교회가 ‘소도’와 같은 피난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로서 시민단체 대표를 맡고 있던 이 후보 역시 여러 피난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원로목사는 “이 후보가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 써주길 기대한다. 파괴된 경제 체제를 회복하는데도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뚫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새 시대를 확 열어젖히는 그런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성남주민교회에서 이해학 원로목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성남주민교회 제공

이 후보는 2004년 3월 성남의료원 설립 조례안이 심의 보류된 데 항의해 시 의회에서 농성을 벌이다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을 당했다. 수배자 신세였던 이 후보의 사정을 듣고 지역 시민운동을 함께했던 이 원로목사가 지하 기도실에 숨어지내도록 허락했다. 이 후보는 대선 출정식 때 “그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부정한 기득권자들이 좌절시킨 시립 공공병원의 꿈을 성남시장이 돼서라도 반드시 이뤄보겠다고 정치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가 21년 전 현실 정치 참여를 결심했던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 신인 때의 첫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있음을 차분하게 설명하며 리더로서의 안정감을 주려는 의도가 읽힌다. 이 후보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처음 정치를 결심할 때 그 초심을 되새기며 국민들께 저의 진심을 진지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장소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결연한 표정으로 주민교회 지하 예배당에 들어선 이 후보는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약속드린다. 이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며 “여러분의 한 표가 역사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호소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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