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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공식화한 6·3 대선의 60일 장정이 오는 3일 종착역에 다다른다. 다른 대선보다 짧았지만 국면마다 판을 흔드는 변수들은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으로 위기를 맞았다가 재판이 대선 후로 미뤄지며 한숨을 돌렸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출마에 이은 ‘후보 교체’ 파문, 윤 전 대통령 등판은 국민의힘에 악재가 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TV토론에서 성폭력 발언을 재현해 빈축을 샀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①대통령 권한대행이 사퇴하고 대선 출마

지난 4월 국민의힘에서는호남 출신에 통상 전문가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대선주자로 미는 흐름이 커졌다. 이는 한 전 총리가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최종 후보와 단일화하는 시나리오여서 ‘무임승차’ 논란을 불렀다.

한 전 총리는 출마 여부를 보름 가까이 확실히 하지 않았다. 그러다 공직자 사퇴시한(5월3일) 직전인 지난달 1일에야 총리직을 사퇴하고 다음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비상시국을 관리할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고, ‘선수’로 뛰어든 초유의 일이었다. 12·3 불법계엄을 막지 못해 자격미달이란 비판도 있었지만 무소속 출마를 단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비전형 노동자 간담회 종료 후 당 관계자에게 전달받은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조태형 기자


②이재명 파기환송심 재판 연기

대법원이 지난달 1일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사법리스크가 불거졌다. 항소심 재판부가 지난 3월26일 무죄를 선고한 지 36일 만에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 판단을 받아 후보 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추진하며 법원을 압박했다. 지난달 15일로 파기환송심 공판이 잡히면서 민주당 진영에선 유죄 확정으로 대선 직전 이 후보의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재판부는 지난 7일 선거운동 기회를 보장해달라는 이 후보 요구를 받아들여 대선 후인 이달 18일로 재판을 미뤘다. 이 후보의 최대 리스크가 일단락되는 순간이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이 후보가 받던 다른 재판 날짜도 대선 이후로 줄줄이 연기됐다. 이 후보 당선 시 재임 중 이 재판이 진행될 지는 논란으로 남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한덕수 전 총리가 지난달 8일 국회 사랑재앞 카페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③국민의힘 ‘후보 교체’ 파문

국민의힘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내걸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 후보가 단일화에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경선 때 약속대로 서둘러 단일화를 하자는 ‘쌍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지도부와 일단 후보 등록 후에 단일화를 진행하자는 김 후보의 갈등이 커졌다. 후보 간 독대와 단일화 협상도 진척이 없었다.

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 등록을 3일 앞두고, 당원투표와 전국위원회를 통한 후보 교체를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달 10일 새벽 3~4시 단 1시간만 새로운 후보 등록을 받는 등 무리수를 뒀다. 결국 후보 교체에 대한 당원투표가 부결됐다. 권 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은 상처투성이로 선거운동을 맞이하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역사강사. 사진공동취재단


④부정선거 영화 본 윤석열

대선 본선이 시작되며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과제로 떠올랐지만 김 후보는 탈당에 대해 “도리가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파면 47일 만의 첫 공개 행보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기는 내용이었다. 김 후보는 “영화도 많이 보고 사람도 많이 만나면 좋은 것 아닌가”라고 윤 전 대통령을 감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자진 탈당 의사를 밝히며 김 후보를 지지하고, 지난달 31일 ‘전광훈 집회’에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대선의 ‘씬스틸러’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7일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3차 TV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⑤이준석의 성폭력 발언 재현

세 차례 열린 TV토론은 정책 토론보다 네거티브 공방으로 채워졌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달 27일 마지막 토론에서 성폭력 발언을 여과없이 재현해 논란이 됐다.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 이재명 후보 가족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2차 가해 지적을 받았다. 후보직 사퇴 요구와 형사 고발이 이어졌다. 그 전까지 다수 여론조사의 다자 구도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던 이 후보의 상승세가 이 일로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로 TV토론에서 차별금지법과 노란봉투법의 입법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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