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증시전망]
대선發 증시 훈풍 통상 1~3개월 유지
文 취임 한달 3%↑ 尹때도 3% 회복
이번 대선 직후도 단기 상승 기대감
대선發 증시 훈풍 통상 1~3개월 유지
文 취임 한달 3%↑ 尹때도 3% 회복
이번 대선 직후도 단기 상승 기대감
2일 코스피는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5.94포인트(0.81%) 오른 740.29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주식시장이 과거 대선 직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는 우호적인 증시 정책 공약과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견인할 요소로 지목됐다. 통상 한 달에서 석 달까지는 선거발 훈풍이 기대되면서도 결국 하반기 증시는 미국 관세와 기업의 펀더멘털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일인 2022년 3월 9일을 기준으로 한 달 뒤 코스피지수는 3.08%, 3개월 후에는 0.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개월 뒤에는 -8.30%로 하락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선 한 달 뒤 3.10%, 3개월 뒤 4.60%, 6개월 후에는 11.60% 상승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당시에는 코스피지수가 1개월 후 –0.30%, 3개월 후 –0.70%, 6개월 후에는 –5.50%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81년 이후 아홉 번의 대선 중 선거 한 달 후 평균 주가 상승률은 3~4%, 1년 뒤에는 평균 14~1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정권별 특정 정책보다는 대선 전후의 불확실성 해소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진단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유사한 패턴이 재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차기 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추경, 내수 진작, 증시 활성화 대책 등이 본격적으로 실행될 경우 단기 반등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2350~3050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이 2550~3050으로 상단이 가장 높았고 이 밖에 NH투자증권이 2350~3000, 한화투자증권은 2500~3000를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로 장을 마쳤다.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증권 업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꼽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주회사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대선 후보들이 내건 증시 부양책 공약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불확실성과 국내 수출 둔화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실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어 기업 실적과 수출 구조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단기 랠리는 가능하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재협상 기조와 미국의 재정 리스크 등이 코스피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