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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내년 중반까지 미국 달러화 가치가 현재보다 약 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 성장 둔화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모건스탠리의 최근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내년 중반까지 91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현재보다 약 9% 낮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이 4.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해당 금리는 약 4.43% 수준이다. 아울러 연준은 내년에 기준금리를 총 175bp(1.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은 지난해 금리를 100bp 낮췄고 올해 50bp 인하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는 “금리와 환율 시장이 대규모 추세로 진입했다”며 “지난 2년간의 넓은 범위 내 스윙 트레이딩을 지나 달러는 본격적인 약세 흐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달러 약세에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인해 혼란이 지속되면서, 달러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월 정점 대비 약 10% 하락한 상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 엔, 스위스 프랑 등 주요 안전통화가 반사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유로화가 현재 1.13달러에서 1.25달러까지 상승하고, 파운드화는 1.35달러에서 1.45달러, 엔화는 달러당 143엔에서 130엔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체이스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유지하며,투자자들에게 유로, 엔, 호주달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한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며 인플레이션 기대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실효 관세율이 낮은 관세 시나리오(10%)에 근접한 수준으로 정착하고, 기초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계속 진전하며, 노동시장이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